이번 달 14일, 우리학교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주최의 ‘제1차 송도캠퍼스 관련 현안 논의 대토론회’(이하 대토론회)가 미네르바 콤플렉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대토론회는 △발제△토론△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으며 송도캠퍼스 투자비용과 우리학교의 재정상황을 두고 개발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김학태 우리학교 재무·대외부총장(이하 김 부총장)과 박정원 중언문 교수 겸 국제자율대학 추진위원장(이하 박 위원장)이 송도캠퍼스 개발 추진 찬성 측 입장을 대변했다. 이어 박용구 융일지 교수(이하 박 교수)와 유태영 경영대학 교수(이하 유 교수)가 매각을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개진했고, 이외에도 대면·비대면으로 130여 명의 우리학교 구성원이 참석했다.
지난해 4월, 우리학교는 총 3단계에 걸친 송도캠퍼스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해 2월 외대국제교육센터 준공식 진행으로 1단계가 완수된 상태다. 2단계는 강의동과 기숙사를 갖춘 복합시설을 건설해 내·외국인 학생 500여 명을 송도캠퍼스에서 교육하는 것이다. 송도캠퍼스 개발 2단계 건설비용은 195억 원으로 예상된다.
찬성 측의 김 부총장은 △송도의 지형적 이점△우리학교 역량 연계 글로벌 인재 양성△어학 및 인문학을 통한 인천지역의 학문적 불균형 보완△평생교육사업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 기대효과를 강조하며 송도캠퍼스 개발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기존 전공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4차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는 학과를 신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의 박 교수는 “현재 우리학교는 스마트도서관 건립 등으로 인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40억 원 내외를 반환해야 하는데 이는 우리학교의 상환액 한계점과 같은 수치다”며 △등록금 동결△적립금 부족△수익한계 도달 등을 근거로 우리학교는 재정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나아가 송도캠퍼스에 투자한 만큼 재정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유 교수는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투자비용은 최소 3천억 원인데 연세대학교 3분의 1 규모의 부지를 소유한 우리학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3단계 개발에 최소한 1,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해 4월, 우리학교는 송도캠퍼스에 대한 정식 인가를 받기 위해 교육부에 위치변경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캠퍼스의 학생 수 대비 교지 확보율이 법정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반려됐다. 계획서에 표기된 이동 정원은 학부와 대학원 각각 1명과 30명으로 현재 보완자료를 제출하고 교육부 내 대학설립심사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대표로 참석한 김나현(서양어·프랑스어 15)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송도캠퍼스 개발 추진 과정에서 학생이 배제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송도캠퍼스 개발 기간 동안 기존 캠퍼스 재학생은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효용이 송도캠퍼스에서 발생할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박장원(자연·화학 17)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추진위원회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개발을 위해선 미래만을 운운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행정 처리부터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인철 우리학교 총장은 학교 구성원에게 송도캠퍼스 개발에 대한 담론으로 청사진을 마련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줄 것을 요청했다.
김미정 기자 100kimmij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