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송재목 우리학교 언어인지과학과 교수(이하 송 교수)가 ‘한글학회’에서 주관하는 ‘2019년도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글학회는 한국어학 전문 학술지 ‘한글’에 실린 논문 중 매해 두 편을 선정해 우수 논문상을 시상한다. 이는 심사위원회 평가와 편집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된다. 이번 해엔 송 교수의 논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논문의 제목은 ‘일동장유가의 인용문’이다. 논문은 영조 39년에 김인겸이 일본을 다녀와 한글로 쓴 기행가사인 일동장유가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동장유가는 당시 일본 사회 모습을 상세히 기록한 문헌으로 연구 가치가 높다. 논문에선 일동장유가에서 인용된 모든 구문을 분석해 그 특징을 밝혔고, 이를 바탕으로 15·16세기와 근현대의 한국어 인용구문을 비교해 한국어의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단 학문적 가치를 가진다.
송 교수는 수상에 대해 “△교육△연구△논문은 교수의 기본적인 업무요소다”며 “연구방법과 논문을 쓰는 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인정받은 것 같아 위안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글학회는 1908년 주시경, 김정진 등이 창간한 우리나라 최초의 학술단체다. 이 학회는 1927년 동인지*를 발행하기 시작했고 1932년부턴 학술지인 한글을 발간했다. 이는 현재까지 일 년에 4번씩 간행되고 지난해엔 총 37편의 논문이 게재됐다.
*동인지: △사상△취미△경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발행하는 잡지.
조하영 기자 99yo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