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사진으로 보는 외대의 어제와 오늘 ② 교육 목표의 변화 – 세계, 그리고 시

등록일 2021년04월03일 17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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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언어를 교수·연구하는 기관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지역학 연구가 가장 특화됐고 글로벌 소통 활동에서 가장 앞선 우리학교는 한국전쟁 휴전협정 체결 직후 정부의 국립외국어대학교 설립 구상에서 비롯됐다. 근대 주권국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 각국과 교섭하기 위해선 외국어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과 협상 능력을 갖춰야 했다. 때문에 외국어교육은 권리가 아닌 의무였다. 1954년 개교 직후부터 우리학교는 시대와 국가가 필요로 했던 ‘외국어 전문가 양성’이란 교육 목표를 근간으로 지금까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1960년부터 1970년대에 들어 사회과학 분야로 교육 범위가 확대돼 단순 언어 교육뿐만 아니라 외국학에 능통한 전문가의 양성이란 과제가 교육 목표에 포함됐다. 1970년대 후반부턴 세계의 중화학공업 활황과 함께 외국 기술 도입이란 국가 정책적 목표에 부응하며 외국어연수평가원 운영 및 각종 해외 연구소 설립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시도하기도 했다.
1980년대 당시의 시대적 요구는 외국어와 자연과학을 접목하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학문 확장이었다. 우리학교는 인력과 시설을 갖추며 종합대학교로의 승격에 성공했다. 나아가 고유의 교육 가치인 외국어 연구 분야에 △사회과학△인문과학△자연과학△정보공학 등의 학문을 접목하며 세계 각국의 △경제△문화△사회△정치를 폭넓게 연구할 지역학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런 교육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지역학 관련 각종 연구소 및 외국학종합연구센터 등과의 연계 속에서 다양한 상승 효과를 냈고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2000년대부턴 우리말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단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우리학교가 개교 이래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수용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 우리나라 언어와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한국학 발신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에선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고 연구했다. 또한 1999년엔 교육대학원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전공이 신설됐다. 한국학을 외국으로 발신하는 역할을 더욱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2006년 한국어문화교육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2017년엔 우리나라 최초로 KFL(Korean as a Foreign Language) 대학원을 개설했다. 이로써 우리학교는 국제지역학과 한국학을 쌍방향으로 발신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 기반을 더욱 체계적으로 갖추게 됐다.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상생하며 인류 평화에 기여하고자 했던 독특한 교육 이념에도 드러나듯 우리학교는 1954년 개교 이래 전 세계 언어권의 문화예술과 지식정보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우리 것으로 만드는 데 온갖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개척자의 심정으로 헌신했다. 우리학교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우리나라를 세계에 널리 알려 국가발전과 국위선양에 앞장서 온 학교라 할 수 있다.

-기록 및 사진 제공 :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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