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반병률 우리학교 사학과 교수(이하 반 교수)는 홍범도 장군(이하 홍 장군)의 영상자료를 최초로 발굴해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그는 홍범도일지 중‘ 대회 개막식에 참여해 자기를 치켜올리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짧은 문헌을 보고 영상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가지며 연구를 시작했다. 반 교수는 노력 끝에 2018년 7월 러시아 국립 사진·영상물 보관소에서 홍 장군의 영상을 발굴했다. 이후 이를 독립기념관에 기증해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홍 장군은 독립운동가로 활약했으며 특히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 최대의 승리를 이끈 인물이다. 최근 홍 장군의 유해가 봉환돼 지난달 18일 대전 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 묘역에 안장됐다. 이에 따라 반 교수가 발굴한 홍 장군의 영상자료가 크게 관심을 받았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워싱턴 회의에 맞서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공산당의 식민지·반식민지 혁명자들의 대회로,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된 원동민족혁명단체 대표회 개막식을 촬영한 영상이다. 영상 속 우리나라 파견인은 공식파견 52명과 비공식 인원 4명을 더한 56명으로 확인됐다. 홍 장군 외 △김규식△여운형△최진동 장군 등 신원이 확인 가능한 독립운동가 10명이 찍혔으며 나머지 46명은 사진과 대조해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영상을 통해 기존에 확인되지 않거나 밝혀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 교수는“ 홍범도 장군과 독립운동에 대한 자료가 많이 해소됐다”며 이번 영상이 △독립운동가 연구△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복 연구△해방운동 및 대회 연구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정제된 사진과 문헌이 대부분이었던 독립운동역사자료에 귀중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 교수는“ 교수를 퇴임하기 전 우리학교 소속으로 큰 공을 세울 수 있어 좋았다”며“ 이 영상을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이 독립운동가의 노력을 잊지 않고 감사하면서 살았으면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양채은 기자 03chaee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