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은 ‘좋은 노동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작가 ‘토마스 바셰크’(이하 토마스)는 노동이 있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토마스는 전단지를 돌리는 일부터 독일 철학 잡지의 편집장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어떤 노동이 좋은 노동인지 설명한다.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 전반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노동이 좋은 노동이라 정의내린다.
이어 토마스는 역사 속 노동이 지닌 가치에 대한 본인의 철학을 펼친다. △성경 속 창세기△고대 그리스△중세 수도원△산업혁명△포드주의 역사 전반에 걸친 노동의 변화는 인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과거에 노동은 형벌이었기에 노동자는 멸시의 대상이었다. 노동을 통해 재화를 얻기 시작한 뒤에도 노동은 도구로서의 가치만 지녀 여전히 저속한 평가를 받았다. 이후 노동은 자유시간과 대립하는 가치로 여겨졌다. 이에 사람들은 자유시간을 보장받기 위해 노동시간을 감소시켰다. 하지만 토마스는 노동에 대한 이런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며 노동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노동에 대한 자기만족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가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판단하고 능동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때 노동에 대한 자기만족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된 노동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노동 환경을 성찰하지 않는 대중에 굴하지 않고 좋은 노동을 쟁취하길 격려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노동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릴 수 있다. 토마스에 의하면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기만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연대까지 이뤄낼 수 있다. 이런 노동에 대한 작가의 신선한 관점은 사회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20대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좋은 노동을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
김현익 기자 01hyunik@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