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선택

등록일 2021년09월01일 00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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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언론인을 지망해 학교 신문부 활동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아 진로를 계속 고민했다. 대학 전공수업에서 접한 코딩도 적성에 맞지 않았다. 진로 고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좋아하는 일에 대해 계속 생각하며 학보사에 들어왔다.

학보사에 들어오기로 결정한 또다른 이유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대학에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는 게 중요하단 조언을 들었다. 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전엔 과 학회 활동을 하며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타 학교의 학생과도 교류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자 자연스레 사람을 만나는 빈도가 줄었다. 대면 만남이 줄어들며 대학 친구와 연락하는 빈도도 줄어 학교에 다니는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학교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며 한 해를 보냈다. 그러던 도중 코로나19가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이대로 온라인 강의만 들을 순 없단 생각이 들었다. 진로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기에 목적의식 없는 대외활동을 하기 보단 우리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어 학보사에 지원했다.

글을 쓰지 않았던 기간이 길어 처음엔 학보사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글의 짜임새부터 적절한 단어까지 고민했다. 글의 흐름이 엇나가면 모두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다. 애써 기획으로 썼던 제안서가 통과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었던 부분이 수정을 거쳐 삭제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허무함을 느꼈고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번 마감을 거치며 조금씩 방향이 잡혔고 다섯 번째 마감엔 기획기사와 칼럼을 같이 썼음에도 빨리 마감할 수 있어 뿌듯했다.

학보사에 들어오고 난 후 취재와 마감으로 바쁜 한 학기를 보냈다. 과제가 많을 땐 취재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게 힘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와 학교에 대한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글의 완성도를 위해 애쓰는 과정은 당시엔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보람찼다. 학보사에 들어온 건 이번 학기의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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