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명수당 이야기

등록일 2021년10월12일 21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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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가 자랑하는 수려한 자연 경관 중 백미는 명수당이다. 명수당은 글캠 설립 초기인 1986년 9월 조성된 인공호수로, 캠퍼스의 중심에서 사계절의 미를 뽐내는 고즈넉한 휴식 장소다. 명수당의 이름은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란 뜻이다. 이는 중국 고전 장자(莊子)속 ‘명경지수(明鏡止水)’란 구절에서 유래했다. 학생들이 고요하고 맑은 호수같은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하길 바라는 우리학교의 바람이 담겼다. 과거엔 학과의 개강 및 종강 총회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으며 축제기간엔 번지점프와 보트타기 체험장소가 되는 등 무한한 사랑을 받는 장소였다. 이런 명수당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명수당에서 굿이 벌어진 적이 있단 사실이다. 명수당의 수심이 깊어 익사 사고가 종종 발생하자 1999년 사고를 방지하고 그동안의 사고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해 굿이 진행됐다. 당시 김유감 중요무형문화제 104호 보유자가 ‘서울새남굿’을 진행했는데 굿을 한 이후엔 명수당과 관련된 안전사고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매해 3월 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가 꼭 거쳐야 하는 코스가 하나 있는데, 바로 명수당 뒤편에 위치한 폐건물에 방문하는 것이다. 온갖 무서운 소문과 함께 담력 시험 장소로 여겨지는 이 건물은 몇 해 전까지 청람재의 학생이 거주했던 기숙사였다. 현재는 그 역할을 하지 않아 건물 일부가 철거돼 주택만 남았다. 빈 건물에 상상력이 더해지는 바람에 지금은 새내기 담력체험의 명소가 됐다. 명수당과 관련된 소문은 이뿐만이 아니다. 명수당에 빠지면 현존하는 모든 질병에 다 걸린단 괴소문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소문과 달리 명수당의 수질은 2급수로, 깨끗한 물에서만 보이는 다양한 물고기가 사는 맑은 호수다. 앞서 언급했던 익사 사고로 인해 학생의 명수당 입수가 금지되자 이런 소문이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 명수당은 연구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2014년 2월 발표된 우리학교 생명공학과 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명수당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미생물이 발견됐다. 이 미생물은 지역 지명을 따서 “yonginensis”, “wangsanensis”란 학명이 붙여졌다. 명수당은 △만남△즐거움△휴식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캠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장소로 기억되길 바란다.  

 

 

-기록 및 사진 제공 : 역사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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