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핑크퐁컴퍼니(The Pinkfong Company)’는 △영화 및 애니메이션 시리즈△음원△공연△게임 등의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제작△유통△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특히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유튜브(You Tube) 동영상은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넘어 100억 뷰를 기록했다. 주혜민(서양어·스페인어 10) 더핑크퐁컴퍼니 사업개발총괄이사(이하 주 이사)는 영·유아를 넘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영역에 맞춰 콘텐츠 산업을 개척하고 있는 주 이사를 만나보자.
Q1. 우리학교 스페인어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외국어 학습에 대한 흥미가 컸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 스페인어과에 진학했어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단 점이 즐거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Q2. 기억에 남는 대학 시절 활동이 있나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과 교류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 다양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갔고 외국인 유학생 버디 프로그램 활동을 했어요. 이런 경험이 해외 사업을 펼칠 때 많은 도움이 됐죠. 또한 교직 이수를 한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외국어 수업을 준비하며 학생을 위한 교육자료로 다른 나라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찾아봤던 경험은 현재 콘텐츠 기획 업무에 도움을 줬죠.
Q3. 더핑크퐁컴퍼니에 처음 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리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던 만큼 외국어 역량을 살려 해외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더핑크퐁컴퍼니의 ‘글로벌’과 ‘모바일’이라는 키워드에 매력을 느꼈죠. 입사 당시 더핑크퐁컴퍼니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모바일 사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습니다.
Q4. 올해 1월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유튜브 영상은 세계 최초로 100억 뷰를 돌파했습니다. 이 영상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이 이처럼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귀에 맴도는 멜로디△선명한 색감의 캐릭터△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율동이라고 봅니다. 또한 크고 힘센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의 성향을 반영했던 것도 효과적이었죠. 기존의 유·아동 콘텐츠가 △닭△소△양 등 순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다룬 데 반해 상어를 등장시킴으로써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어요.
Q5. 해외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기획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전 세계인에게 콘텐츠를 선보이는 만큼 콘텐츠가 우리 사회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항상 고려해야 해요. 더핑크퐁컴퍼니가 친환경,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고려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유와도 맞닿습니다. 최근 더핑크퐁컴퍼니는 어린이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 보호를 위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기후변화동요를 선보였어요.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수칙과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 등의 소재를 재밌는 율동과 가사로 표현했죠.
Q6. 더핑크퐁컴퍼니가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인이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현지화를 위해 현재까지 5,000여 편이 넘는 동요·동화 영상 콘텐츠를 △한국어△영어△중국어△스페인어△러시아어△일본어△태국어△포르투갈어 등 20개 언어로 선보였죠. 또한 국내외 500여 개 회사와 1,000건 이상의 상표권 계약을 체결하며 협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요. 나아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중국 상하이△홍콩△싱가포르에 해외 법인을 세워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Q7. 앞으로 더핑크퐁컴퍼니의 사업적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잇는 신규 IP(지식재산권) 제작 및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베베핀(Bebefinn)’이란 3D 인간형 캐릭터 애니메이션이에요. 베베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생활 밀착형 뮤지컬’을 주제로 20개월 아기 핀(Finn)을 포함한 5인 가족의 일상을 노래와 율동으로 그려냅니다. 특히 △간단한 가사와 친숙한 선율△아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안정된 박자△에피소드별 줄거리에 맞춘 3분가량의 음악을 바탕으로 기획한 것이 특징이죠. 베베핀 유튜브 영문 채널인 ‘Bebefinn - Nursery Rhymes & Kids Songs’은 개설 3주 만에 구독자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채널에 수여되는 실버버튼(Silver Creator Award)을 수상했습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5월 중 국문 채널도 신설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1020 세대를 겨냥한 ‘문샤크(Moon Shark)’ IP도 개발 중이에요.
Q8. 주혜민 사업개발총괄이사가 아닌 사람 주혜민이 중요시하는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감사하고 사랑하며 즐겁게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전 일에 몰입해서 얻는 재미가 크기 때문에 일과 삶을 분리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또한 콘텐츠 업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제가 속한 일터에서의 업무와 동료에게 시간과 애정을 쏟을 수 있어 하루하루가 즐겁고 감사하다고 느끼죠. 가끔은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좋아하는 시인인 알프레드 D. 수자(Alfred D.Suja)의 시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구절인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 Sing, like nobody is listening to you.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았던 적이 없는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너를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일하라,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라, 오늘이 사는 마지막인 것처럼!)’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Q9. 콘텐츠 산업 직종으로 진출하길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다문화에 대한 감수성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다양한 언어와 지역문화를 배울 수 있는 학과△학교 내 많은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성과 다문화에 대한 감성을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죠. 따라서 교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자연스럽게 콘텐츠 산업에서의 직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K-콘텐츠의 해외 진출에 기여할 기회도 얻을 수 있죠. 더핑크퐁컴퍼니 혹은 콘텐츠 업계에서 좋은 인연으로 뵙길 기대합니다.
지명원 기자 04jimw@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