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홀로 살 수 없으며 사회를 형성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유명한 명제로 정의했다. 어찌 보면 식상할 수도 있는 표현을 지금 시점에서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최근에서야 인간의 이러한 본성대로 다시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외 마스크 미착용이 허용됐다. 주말의 △야구장△영화관△시내 카페 풍경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 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 전으로 돌아간 듯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학가 역시 활기를 되찾았다. △멤버십트레이닝(엠티)△축 제△체육대회 등 대면 행사가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외대학보 1068호에선 비일상과 일상 사이의 변곡점에 놓인 우리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기록하려 노력했다. 글로벌캠 퍼스(이하 글캠)에선 3년 만에 온전히 대면 형식으로 축제가 열렸다. 축제 기간 만났던 다양한 글캠 학생들은 새롭게 혹은 오랜 만에 경험하는 체험에 몰두해 있었고 표정은 활기를 띠었다. 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공통된 체험을 하고 그곳에서 비롯된 감정을 공유할 때에만 느낄 수 있는 활기일 것이다. 글캠 내 활기를 되찾아준 축제를 준비한 우리학교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또한 입학부터 지금까지 대학 생활에서 비일상과 일상을 모두 경험해본 20학번의 목소리를 담으려 노력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두 20학번 학우 모두 지난 2년간 이뤄졌던 비대면 대학 생활의 아쉬움과 새롭게 다가올 대면 대학 생활의 기대감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했다. 대학은 단순히 학문을 전달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구성원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비록 20학번은 휴학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미 3학년이 돼 버렸지만 앞으로 남은 대면 대학 생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한 사회학자가 요즘 시대의 대학생을 가치를 쫓지 않는‘ 무가 치의 세대’라 비판한 바 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부터 대학생은 민주주의란 사회적 가치를 위해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했던 사회의 구성원이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공통으로 추구 하는 사회적 가치는 전무하며 취업을 위한 각자도생의 삶을 살아간단 것이다.‘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자신을 개발해야 취업 전선에서 겨우 승리할 수 있고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제대로 된 대학 생활조차 누리지 못한 대학생에게 어찌 보면 너무 가혹한 표현이 아닐까. 일상 회복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모든 코로나19 시대의 대학생을 응원한다.
정봉비 편집장 02jbb@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