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처음으 로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또한 펜데믹에서 엔데믹 으로 전환될 수 있단 소식과 국내에선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 착 용이 전면 해지되며 마스크 없는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새내기들은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으로, 재학생들은 오랜 만에 동기들을 만나 수업을 듣는 반가움 등 캠퍼스엔 활기가 가득하 다. 이에 맞춰 학교 내 활동들도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단과대 체육 대전을 진행하며 학과끼리 교류하고 잔디광장과 노천극장에 모여 연주회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축소됐던 학교생활 중 일부는 여전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학교 학식은 일명 ‘갓성비’라 불리며 유명세를 탈 만큼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그러나 물가 상승으로 인 해 학식 가격 또한 오르며 학생들의 부담이 더해졌다. 글로벌캠퍼스 기숙사 식당의 경우 한 끼 식사 가격이 4,500원에서 1만원 수준으로 대학가의 식당보다 더 비싼 실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축소됐던 학식의 종류와 인력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가격만 올라 학생들의 불만이 더욱 큰 상황이다. 대학 식당을 운영하는 목적은 학교 재정 마 련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닌 복지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된단 말에 공감한다. 가난한 대학생들에겐 학식 가격 인상이 곧 생계와 건강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계속된 논의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학식을 다시 맛볼 수 있길 기대한다.
그동안 공간 협소의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캠퍼스와 코로나19로 관리되지 않았던 학교 시설 문제가 겹치며 학내 동아리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치됐던 학교 시설이 고쳐지지 않은 채 철거되거나 여러 동아리가 시간을 쪼개어 한 공간을 사용하는 등 동아리 활동이 원활 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학교 학생들 은 대내외적으로 두각을 뽐내며 학교를 빛내고 있다. 대학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는 대학교의 낭만이자 청춘이다. 더불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나 자신을 알아간다. 어쩌면 성적에 맞 춰 들어온 학과 공부보다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느끼고 배우는 무대 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학교에선 보다 적극적으로 동아리 활동 지원 및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대학 생활은 처음 사회를 경험하는 문이며 그 시작을 함께하기 때 문에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인생의 한 페이지로 남는다. 이전 학기까진 몇몇 학과와 동아리만 대면으로 활동하며 모두가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이전의 열기를 되찾아가는 변화 에 맞게 그동안 묻혀있던 교내 문제와 동아리 활동이 다시 제자리를 잡길 바란다. 더불어 정상화된 학교생활을 경험하며 학내 구성원 모두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쌓길 응원한다.
양채은 부장 03chaee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