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코치 카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고등학교 농구 코치를 맡은 ‘켄 카터(이하 카터)’의 지도력과 농구부 학생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직 농구선수이자 스포츠용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카터는 자신의 모교인 리치몬드 고등학교 농구부 코치를 제안받는다. 그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농구부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앞자리에 앉을 것△수업에 결석하지 않을 것△학점 평점을 2.3으로 유지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각서를 제출시킨다. 선수들은 카터의 제안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심지어 몇 명의 유망주들은 농구부를 탈퇴한다. 그는 각서에 동의한 학생 들을 데리고 높은 강도의 훈련을 시작한다. 농구부 학생들의 실력은 좋지 않았지만 카터는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의 기초체력과 협동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리치먼드 고등학교 농구부는 차츰 유망한 팀으로 성장한다. 어느 날 카터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성적 또한 낮단 사실을 알게 되고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농구장을 자물쇠로 잠가버린다. 농구팀의 발전에 취해있던 학부모들과 스포츠운영회에선 이러한 교육 방식에 반대했고 결국 카터는 코치직 은퇴를 고민한다. 그러나 농구부 학생들이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는 모습에 감동한 그는 선수들의 성적이 오르자 다시 코치 직을 맡는다. 리치몬드 고등학교 농구부는 주 토너먼트에 출전해 실력이 가장 뛰어난 팀을 상대하지만 아쉬운 점수 차이로 패배한다. 팀은 패배했으나 서로에게 고생했단 의미의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학생이 스스로 중요한 것을 깨닫고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는 현명한 교육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영화 초반엔 대부분의 학생들이 카터의 엄격한 규칙에 반항했다. 이는 사랑과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을 도울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카터 의 진심이 담긴 관심과 노력은 이러한 학생들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켰다. 그들은 카터를 통해 인생에 농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존재한단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에겐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러한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야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 장애물 들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관심과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다. 영화 속에서 카터는 “우리가 마음속 깊이 두려움을 느끼는 건 우리가 남보다 뒤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한없이 많은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고 얘기한다. 우리가 어떤 잠재력을 지녔는진 알지 못하더라도 잠재력 자체를 지니고 있단 사실은 분명하다. 다만 우리에겐 이 사실을 지속해서 상기시켜줄 사람이 필요할 뿐이다.
정원준 기자 05wonj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