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의 기반을 이루는 와이파이, 학업과의 활발한 연결이 필요할 때

등록일 2022년11월09일 14시1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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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학교는 학생들에게 무선랜 통신 기술인 와이파이(Wi-fi)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11일 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자유게시판엔 학교 와이파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엔 학교 와이파이 연결이 자주 끊기며 이는 특정 건물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란 논의가 오갔다.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란 여론이다. △우 리학교의 와이파이 제공 현황△캠퍼스 내 와이파이에 관한 학생들의 인식△나 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학교의 와이파이 제공 현황 

2010년대부터 우리학교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캠퍼스 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이전까진 설캠엔 △강당△강의실 주위 복도△ 공동 이용 장소를 위주로 와이파이가 설치됐다. 이후 2017년부터 강의실 및 실외 공간에 와이파이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 중이다. 글캠에선 2014년 백년관이 준공되며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어문학관에 와이파이가 설치됐으며 이듬해인 2016년부턴 △공학관△교 수연구동△도서관△인문경상관△자연과학관△학생회관△후생복지관 등 에 와이파이를 설치하며 그 수를 점차 늘려나갔다. 또한 설캠에선 2018년 부터 국제적인 연구 및 교육 커뮤니티를 위해 개발된 에듀롬(Eduroam) 와이파이(이하 에듀롬)를 제공 중이다. 에듀롬에 가입돼 있는 기관의 구성원 들은 전 세계의 교육·연구기관에 방문 시 자신의 소속기관에서 사용 중인 아이디로 방문기관의 와이파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글캠의 경우 외부인의 학교 와이파이 사용이 적고 학교 와이파이를 외부인도 인증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기에 에듀롬의 필요성이 낮다. 이에 글캠에선 에듀롬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우리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학부 수업 방식 지침을 전면 대면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수강 인원이 60명을 초과하는 강의인 경우 교수 재량에 따라 비대면 강의로 전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학기 설캠과 글캠엔 각각 83개 와 25개의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가 혼재하는 상황으로 인해 학교에서 비대면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도 존재한다. 이에 캠퍼스 내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비대면 강의를 듣는 학생이 늘어나 학교 와이파이 이용량이 증가한 상태다. 와이파이는 학생들에게 있어 학업 인프라 측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캠퍼스 내에서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선 와이파이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비대면 강의는 시험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원활하지 못한 와이파이 상태는 학생들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글캠의 경우 공과대학 강의 등 멀티미디어실을 이용한 강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기에 학교 와이파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캠퍼스 내 와이파이에 관한 문제 

지난달 11일 에타 설캠 자유게시판에 연결이 빈번하게 끊기는 학교 와이파이에 대해 지적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선 문제가 양 캠 퍼스(이하 양캠)가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며 공간에 따라 와이파이 연결이 끊기는 정도가 다르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이에 대해 외대학보는 캠퍼스 내 와이파이에 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 하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총 나흘간 ‘캠퍼스 내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에 관한 인식 및 반응’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캠 학생들은 주로 강의가 이뤄지는 △교수학습개발원△도서관△본관△사이버관△사회과학관 등에서 △수업 관련 자료 검색 및 과제 작성△실시간 비 대면 강의 수강 및 시험 응시△취업 준비 등 기타 목적으로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설캠 응답자 전원이 캠퍼스 내에서 학교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데 반해 그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실제 설문조사에서 학교 와이파이 이용 만족도에 대해 불만족을 표한 비율은 70.3%였다. 그 이유로 와이파이 이용 시 발생하는 잦은 끊김 현상을 꼽은 비율이 77.8%로 가장 높 았으며 학교 와이파이 연결을 시도할 때마다 거쳐야 하는 인증 절차의 불편함과 느린 인터넷 연결 속도가 각각 11.1%를 차지했다. 글캠 학생들도 수업 건물과 학생편의시설인 △공학관△교양관△도서관△백년관△어문 학관△후생복지관 등에서 설캠 학생들과 같은 목적으로 학교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다. 글캠 응답자 중 92%가 학교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는 반 면 학교 와이파이에 만족하지 않는단 의견이 83.3%로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로 와이파이 이용 시 발생하는 잦은 끊김 현상을 택한 비율이 85%로 가장 높았으며 느린 인터넷 연결 속도가 15%로 뒤를 이었다. 이동준(사범·영 교 22) 씨는 “모든 건물에서 학교 와이파이에 접속했을 때 끊김 현상을 겪었다”며 “학교 와이파이가 매번 인증 절차를 요구해 시간이 지체되었고 인증 절차를 마친 이후에도 비대면 강의 수강 도중 재차 인증 절차를 요구한 적이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와이파이는 할당된 용량을 장비별로 나눠 사용하는 구조다.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장비는 다른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세션*을 차단 하기에 오랜 시간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와이파이가 끊기는 현상과 동시에 지속적인 인증 절차 요청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장비에 할당된 용량을 다수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경우 와이파이를 통해 접속한 인터넷 속 도가 느려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응하기 위 해 이클래스(e-Class) 및 웹엑스(Webex)를 통한 비대면 강의가 활성화됨에 따라 캠퍼스 내 와이파이를 이용한 동영상 시청이 증가하며 트래픽** 과다로 인해 와이파이 연결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승준(공 과·컴퓨터 22) 씨는 “노트북 사용이 가능한 백년관 GPS라운지에서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을 때가 많아 불편을 겪었다”며 “교양관이나 공학관에도 사람이 많으면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져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비대면 강의를 수강하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양캠 학생들은 학교 와이파이에 관한 문제를 개선할 방안으로 학교 와이파이 연결 시 필요한 인증 절차 간소화와 주기적인 장치 교체 및 점검을 통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강서현(서양어·포르투갈어 21) 씨 는 “학교 와이파이에 연결할 때 최초 인증을 마칠 시 이후에도 계속 사용이 가능한 방식으로 개선된다면 매번 인증 절차를 밟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캠 재학생 A씨는 “캠퍼스 내에서 △강의 및 과제 준비△비대면 강의 수강△연구 활동 진행 등을 수행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온라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며 “학교 측에서 와이파이 환경을 제대로 조성하고 노후한 장비들을 교체해 학생들의 불편을 조속히 덜어주길 바란 다”고 전했다. 

학교 와이파이를 담당하는 설캠의 정보지원처 IT인프라팀(이하 IT인프 라팀)은 최근 설캠 스마트도서관 1층의 와이파이 장비를 대용량 장비로 교체해 시험 중에 있다. 만족스런 결과가 나올 경우 다른 공간의 와이파이 환경도 점차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IT인프라팀은 “사무실에 모니터링 장비를 설치해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장비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엔 이를 즉시 확인해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캠의 정보지원처 정보통신팀(이하 정보통신팀)은 지난 9월 글캠 기숙사 ‘훕스돔(HUFS Dorm)’의 학사운영팀 과 함께 기숙사 인터넷 환경 개선 사업을 완 료했다. 정승운 정보통신팀 관계자는 “주 1회 원격으로 와이파이 장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방학 기간을 이용해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며 “네트워크 환경 개선의 경우 그 수 요나 변화를 예측해 장기 계획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 상의 문제로 모든 건물의 저성능 및 노후 장비가 신속하게 교체되긴 어려운 실정이다. 

다른 대학 또한 학교 와이파이 환경에 대해 다양한 대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도 이번 학기부터 기본 수업 방침을 대면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캠퍼스 내 학교 와이파이 사용자가 늘어 잦은 끊김 현상이 발생했고 학생들의 불편이 존재했다. 경희대 정보처는 해당 문제에 대해 무선인증 과정에서 발생한 과부하를 원인으로 진단했으며 프로그램 속도 개선 및 부품 교체를 신속히 진행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경희대 정보처는 와이파이 설비 점검 및 모니터링을 상시 진행 중이며 건물의 환경 개선 및 공사가 이뤄지는 경우 관련 장비를 교체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정보통신처 정보인프라팀에서도 와이파이 연결이 원활하지 않단 민원이 접수돼 담당자를 통해 와이파이의 신호를 측정하고 기술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또한 학교 와이파이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점검이 이뤄지며 일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학교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엔 학교 와이파이와 관련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 환경에서도 학업을 원활하게 이어가기 위해선 충분한 예산 지원과 신속한 현장 대응을 통한 캠퍼스 내 와이파이 개선이 필수적이다. 설캠 IT인프라팀은 “예산이 추가적으로 지원된다 면 사용량이 많은 곳을 우선적으로 장비를 개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 캠 정보통신팀은 “담당 부처의 계획에 따라 와이파이와 관련한 기자재 구 입과 설치 및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캠퍼스 내 학생들이 학업 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와이파이 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명나디 기자 05nadi@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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