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성경, 문학과 서양 정치사상’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서양의 정치사상을 △문학△성경△신화에 적용시켜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그중 그리스 로마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프로메테우스와 동생 ‘에피메테우스’는 인간을 창조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형태를 만들고 에피메테우 스는 인간과 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여러가지 능력을 부여한다. 에피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들기 전 여러 동물에게 △날개△용기△지혜 등을 선물했다. 이후 자신이 가진 자원을 모두 사용해 버려 인간에게 부여할 능력이 남아 있지 않게 되자 에피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로메테우스는 여신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하늘로 올라간 후 신의 태양 마차에서 몰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게 된다. 불을 선물 받은 인간은 우월한 지위를 갖게 돼 다른 동물들을 정복하고 기술을 연마하며 문명을 발전 시켰다. 그런데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죄로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분노를 사게 된다. 이로 인해 프로메테우스는 죽지 않고 영원히 독수리에게 파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신의 왕위를 안정시킬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면 형벌을 끝내주겠다고 회유했지만 그는 제우스에 대한 복종을 거부하고 무한한 고통을 선택한다.
프로메테우스가 보여준 절대적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은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태도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이런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600년 전 세종대왕이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을 주고 궁중악사로 활동하게 했던 애민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2011년 창단됐다. 이들은 국내·외에서 공 연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번 해엔 카타르 월드컵에 초청받아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는 날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관현 맹인전통예술단 소속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은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신체적 어려움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누구나 어려운 일을 만나면 회피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사람은 종종 이뤄야 할 목표와 이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때 고통이 두려워 포기하는 습관이 생기면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이것이 꼭 거창한 행동일 필요는 없다. 계획표에 오늘 할 일을 기록해 이뤄나가는 것처럼 사소하고 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때때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겠지만 작은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성취한 일 들은 내일의 나를 바꾸는 큰 힘이 돼 있을 것이다.
명나디 기자 05nadi@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