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에 개봉한 영화 ‘소셜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는 ‘페이스북(Facebook)’을 설립한 ‘마크 주커버그(이하 마크)’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인공 마크는 여자친구인 ‘에리카 올브라이트(이하 에리카)’와 이별한 뒤 홧김에 자신의 블로그에 여자친구를 욕하는 글을 작성한다. 이후 친구 ‘왈도 세브린(이하 왈도)’의 도움으로 하버드대학교 (Harvard University) 여학생들의 사진 자료를 모아 외모를 비교하는 사이트를 개발한다. 그가 만든 사이트는 대학교 전체의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순식간에 학생들 사이에 퍼져나가 인기를 끌게 된다. 짧은 시간에 학교 서버를 마비시킨 마크의 실력을 좋게 평가한 윙클보스 형제는 하버드대학교 학생들만의 인터넷 소통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마크는 윙클보스 형제가 아닌 친구 왈도와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길 택한다. 한편 대기업 ‘냅스터’의 창립자 ‘숀 파커’는 우연히 접한 페이스북의 파급력에 놀라며 마크를 만난다. 마크는 그에게 경영 철학과 조언을 전수 받으며 페이스북을 점차 성장시킨다. 이용 자의 규모와 범위가 커지며 페이스북은 국외로까지 퍼져 지금 우리가 아는 페이스북이 완성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4년 2월에 출시돼 전 세계 13억 5천만 명 이상 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이 SNS가 처음부터 거창한 이유로 창설된 건 아니었다. 지난 2005년 4월에 출시돼 현재 전 세계 이용자가 월 20억 명에 달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YouTube)’도 마찬가지다. 유튜브는 친구들끼리 저녁 파티를 하다가 찍은 비디오 영상을 공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이와 같은 사례들은 큰 성공이 꼭 거창한 목적 으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란 사실을 보여준다. 우린 성공을 위해 대단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과 달리 성공한 사람들의 시작은 의외로 사소한 계기로부터 시작되는 경 우가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부터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그보단 사소해 보인다 해도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일에서 가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이유나 계기라 할지라도 그 아이디어가 어떤 성공을 가져다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마치 여학생의 외모를 비교하려는 불량한 목적으로 개설된 사이트가 세계 최대의 SNS로 성장했듯이 말이다. 중요한 건 그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끈기와 용기다. 성공이 꼭 대단한 이유에서 시작되는 건 아니다. 우리도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정원준 기자 wonjun05@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