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도전을 즐기는 구재홍 프로덕트 오너를 만나다

등록일 2022년12월07일 12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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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홍(글로벌스포츠 12) 씨는 스포츠 종목 라크로스의 국가대표이자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인 ‘피에스엑스(PSX)’의 프로덕트 오너 (Product Owner)(이하 PO)다. 그리고 이번 해 8월에 출간된 책 ‘예제부터 배우는 거꾸로 파이썬’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Defries Industries△Ernst&Young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Q1. 우리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에 입학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농구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한 국프로농구연맹이나 아시아농구협회와 같은 기관에서 일하고 싶었죠. 그래서 스포츠 산업 및 경영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관련 학과를 찾다가 우리학교의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를 알게 됐어요.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에 입학하면 국제적인 차원에서 더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1-1. 우리학교에서 경험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무엇인가요? 

학부 전공 강의 중 ‘스포츠이벤트’라는 강의에서 했던 활동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들이 스포츠 행사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걸 도맡아야 했죠. 당시 팀장으로서 ‘프리스타일’이라는 인터넷 게임을 현실화한 농구대회를 기획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기획한 제안서를 들고 무작정 ‘프리스타일’을 개발한 게임 회사 ‘조이시티’를 찾아가 마케팅 팀장님 앞에서 약 1시간 정도 발표를 했는데 운이 좋게도 후원을 받게 됐어요. 이외에도 다국적 기업 ‘아디다스’에서도 후원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기존 길거리 농구와 달리 디제잉도 하고 레드불 음료도 나눠주는 이색적인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Q2. 라크로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 가요? 

제가 우리학교 신입생이었을 때 학부에 라크로스 학회가 처음으로 생겼어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멋있고 재밌는 선배들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모습을 보고 입부하게 됐습니다. 그간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Q2-1. 2016년부터 라크로스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원래는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16년에 라크로스를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라크로스 학회 주장의 지인이었던 당시 국가대표 중 한 분이 저희 라크로스 학회에게 함께 연습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이후 대표팀과 훈련을 함께 진행하다 좋은 평가를 받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죠. 이후 △2017년△2018년△2019년에 각각 △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하며 라크로스를 계속 하게 됐어요. 라크로스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실력을 쌓기 위해 지난 2018 년에는 라크로스 강국인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Q2-2.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이번 해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세계선수권 예선에 참가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예선에는 총 6개국이 참가 하는데 그중 4개국만이 세계선수권에 진출할 수 있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예선 없이 바로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이번 해 부터 예선이 생겨서 다른 나라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를 해서 왔어요. 처음에는 우리 팀이 6개국 중에 3,4위 정 도를 차지할 줄 알았는데 1위로 진출하게 돼 놀랐습니다.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니 우리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조 1위도 기록해 자긍심을 느꼈죠. 

 

Q3. 전공 분야가 아님에도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 금합니다. 

파이썬을 시작하게 된 것도 라크로스와 연결고리가 있어요. 라크로스를 배우러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 운이 좋게 의료용품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이후 우리나라로 돌아와 보니 세상이 많은 변화를 겪으며 흥미롭게 흘러가고 있었어요. 이를 느끼면서 가치관이 많이 변했습니다. 농구 관련 분야보다 사람들의 삶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감사하게도 호주에서 회사 회계팀으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컨설팅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자동화 시스템이 없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때 파이썬을 사용하면 업무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파이썬을 독학하기 시작했죠. 파이썬을 통해 일을 쉽고 빠르게 처리하니 회사의 반응도 긍정적이었고 저도 재미를 붙여 파이썬을 계속 하게 됐습니다. 

 

Q4. 지난 8월 ‘예제부터 배우는 거꾸로 파이썬’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만든 웹사이트인 블로그에 그동안 파이썬을 공부하며 달성한 성과를 정리해놨습니다. ‘비제이퍼블릭’이라는 출판사가 이를 발견해 책을 한번 써보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전 관련 학위도 없고 독학으로 공부를 했기에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 게 될까 걱정이 앞섰죠. 그런데 이런 제 반응에 출판사에서는 저에게 오히려 파이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눈높이에 맞는 책을 쓸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출간을 결심했어요. 

 

Q5. 서울거래 비상장 서비스 스타트업 기업 PSX에서 PO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PO를 맡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이전의 회사는 규모가 커서 제가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 는 곳에서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었 어요. 특히 투자 분야에서 도움을 주는 IT기업에서 일을 하고자 이직을 결정했죠. PO는 제품 책임자로 기업의 제품이 성공하기 위한 목표 지표를 설정하고 그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직무입니다. 대표님이 제가 직접 개발하는 과정을 좋게 평가해주셔서 업무를 맡게 된 것 같아요. 

 

Q6.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하고 계십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 삶의 가치관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제 가치관이 돈이었다면 다양한 일들에 도전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 전공과 분야가 다른 IT기업에 취직하게 됐죠. 

저의 전문 분야가 아닌데도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용기는 라크로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파이썬을 처음 시작할 때도 제가 접해본 분야가 아니었지만, 입문 단계가 매우 어려운 라크로스를 연습했던 기억을 통해 일단 한번 도전해보자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죠. 

 

Q7.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기회가 된다면 창업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 스타트업 기 업에서 일하는 것도 결국 창업을 위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많은 현 회사 대표님에게도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며 관련 업무를 배우고 있죠. 그리고 분야를 정하진 않았지만 공부도 더 하고 싶어요. 좀 더 넓은 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Q8. 다양한 도전을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보다 지금의 삶이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제 가치관을 실현하는 재미를 찾았기 때문이에요. 대학생 때 이런 재미를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바로 시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취업 걱정 때문에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도전을 주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그렇지만 정답처럼 보이는 것만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기에 마음껏 도전하며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습니 다. 

더불어 ‘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라고 해주고 싶어요.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삶의 원동력과 더불어 자신의 가치관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속도만 생각하기보다는 천천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면 좋을 것 같아요. 

 

 

김예주 기자 05yejoo@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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