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첫인상보다 끝 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엔 마지막 모습이 오래도록 남기 때문이다. 개강호를 발행했을 땐 부족함을 크게 느꼈다. 편집장으로서 좋은 기사가 담긴 신문을 발행하겠다는 욕심과 서투른 일처리가 서로 충돌했다. 외대학보에 대한 고민과 걱정에 휩싸여 밤을 지새운 날도 허다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안정감을 찾았고 결국 마지막 신문까지 무사히 발행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지만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길 바란다.
우리학교엔 건물 곳곳에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는 게시판이 존재한다. 동아리나 학회에선 부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게시판을 자주 이용한다. 각종 대회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게시물도 많이 부착돼 있다. 그러나 게시판을 보면 언제나 난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학교 측에선 게시물과 관련된 규정을 제정하고 시행했지만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의 경우 학내 게시판에 관해 총학생회가 제정한 규정이 따로 존재해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됐지만 학내 게시판은 정보 전달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학교는 명확한 관리 주체를 설정하고 게시물 난립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 설캠과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주변의 도로는 언제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했다. 설캠의 경우 도로폭이 좁아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혼잡했다. 과속하는 차량과 운전 중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배달원도 많았다. 교내에 진입하는 차량도 다수 존재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학교의 규정은 미비했다. 대형차량 운행이 많은 글캠은 캠퍼스 근처 도로의 신호등이 부재했다. 정류장이 있어 이동이 잦은 도로엔 보행용 및 차량용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학생들은 위험한 도로를 무방비하게 건너고 있었다. 교내 셔틀버스 입석과 과속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학생들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통 문제는 학교에서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렵기에 외부의 관련 부처와 협업해 학생들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한 학기 동안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외대학보를 위해 힘써준 104기 부장기자들과 누구보다 힘들었을 105기 차장기자, 그리고 정기자임이 무색하게 훌륭히 기사를 쓴 106기 기자들에게 고맙다. 기자들뿐만 아니라 언제나 학보를 생각해주시는 정은귀 교수님, 안흥섭 사장님, 박진홍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비록 이젠 학보를 떠나 새 출발을 하지만 언제나 같은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빛날 외대학보를 기대한다.
김상연 편집장 04sangye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