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강의실 정보의 부재로 인한 불편사항들이 제기된다. 우리학교는 수강신청에 앞서 강의실이 배정되지 않아 학생들은 자신이 수강할 강의가 어떤 강의실에서 진행 되는지 알 수 없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편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수강신청 시 강의실 번호 표기 부재로 인한 불편함
수강신청 이전에 강의실이 배정되지 않아 발생하는 어려움은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학생에 비해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학생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글캠의 부지는 약 228만m²로 68만평에 달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부지 곳곳에 강의실이 분포해 있다. 특히 글캠의 백년관에서 인문경상관까지의 거리는 약 998m로 네이버 지도 기준 도보로 약 21분이 소요된다. 강의실이 같은 건물에 위치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수강신청을 하거나 시간표를 계획하는 기간엔 강의실 위치를 알 수 없어 이전 학기 수업의 강의실 정보를 기반으로 추정해야 하기에 추후에 강의실이 확정 된 후 이동시간이 부족할 경우 시간표를 재구성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강의실 사이의 거리가 먼 수업의 경우 미리 강의실 정보를 알지 못하면 시간표 계획의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황찬일(국제 지역·프랑스 18) 씨는 “시간표를 짤 때 강의실 위치를 알 수 없어 매번 고민을 하게 된다”며 “예상한 강의실과 달라 이동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시간표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강의실 정보가 공개된 시점에선 이미 수강신청이 종료된 이후이기에 시간표 수정이 필요한 학생은 수강정정기간을 이용해야 한다. 이때 수강정원 초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설캠의 경우 글캠에 비해 교내 면적이 좁은편이기에 공강 시간을 이용하면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신체적 장애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강의실 간 이동거리가 멀다면 글캠 학생들과 동일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설캠 내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한 두 건물은 사회과학관과 교수학습개발원이다. 두 건물 간 거리는 약 348m로 네이버 지도 기준 도보 시간은 6분 가량이 소요된다. 거동이 어려운 학생이 강의실을 벗어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부가수단을 이용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부담이 되는 거리다. 강의실 정보를 사전에 숙지할 수 있다면 양 캠퍼스(이하 양캠) 학생들 모두 자신의 이동시간과 여건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
수강신청 이후에 강의실이 배정되는 이유에 대해 유병헌 글캠 학생정보지원 센터 과장은 “현재 강의 개수에 비해 강의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학과가 강의 개설을 완료해야 그 이후에 강의실 배정을 할 수 있으나 강의 개설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설학과 증가로 인해 강의 수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강 정원만 가지고 강의실을 배정하기엔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60명 정원인 강의를 위해 대형 강의실을 배정하더라도 실질적인 수강신청 인원은 10명 미만인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신설학과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강의 수요 예측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수강신청기간에 미리 강의실을 배정해 학생들에게 강의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비록 일부 강좌들의 경우 폐강 및 교강사 재배정 등의 사유로 강의실이 변동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수강신청 이전에 강의실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비교적 효율적인 시간표 작성이 가능하다. 우리학교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사전에 강의실을 공지할 수 있도록 학사종합지원센터 측에 2학기 기준 지난 6월 말까지 강의 개설을 완료할 것을 요청했으나 학과의 사정에 의해 7월 말까지 강의 개설이 지연됐다. 강의 개설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정하고 대규모의 인원 수용이 가능한 기반이 충분히 구축된다면 수강신청 전 강의실 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의실 정보 부재로 인한 불편사항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나 강의실 간 이동시간이 비교적 오래 소요되는 글캠 학생의 경우 연속적으로 강의를 수강하거나 강의 시간 사이에 다른 일정을 계획할 경우라면 수강신청에 앞서 강의실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시간표 구성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만큼 우리학교가 수강신청과 관련된 학생들의 불편함에 대해 주목하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방법을 논의해야 할 때다.
임채린 기자 06chael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