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우리학교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교로 유학을 다녀왔다. 교환학생으로서 책이나 매체에서만 접했던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체감하고 앞으로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와 어떻게 그 나라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싶었다. 당시 대학교의 수업 시간이 길지 않았고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수업 일수가 주 3일밖에 되지 않았다. 그 덕에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며 △현지 대학교 행사 참여하기△현지 친구와 근교 놀러 가기△현지 택시 기사와 현지어로 대화하기 등 언어 및 문화교류를 할 수 있었다. 또한 교환학생으로 머무르는 기간 동안 시간이 많이 남아 유학생들과 자카르타 근교 카페와 맛집을 탐방하고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5개월간 두 나라의 6개의 도시와 섬 △말라카(Melaka)△반둥(Bandung)△발리(Bali)△족자카르타(KratonYogyakarta)△코타키나발루(KotaKinabalu)△쿠알라룸푸르(KualaLumpur)을 방문했고 △강△고궁△바다△숲△화산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발리에선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다. 섬나라인 인도네시아는 섬마다 가진 △문화△생활양식△종교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전공자로서 인도네시아를 몸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유학 생활을 통해 대단한 걸 얻고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고 현지에서의 삶 자체에 의미를 두고 즐기는 걸 추천한다. 현실적으로 한 학기 정도의 유학으로 비약적인 실력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었지만,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심리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건과 사고를 조심 하느라 다소 예민한 상태를 지속해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더운 날씨와 생소한 문화로 인해 속에 화가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했으면 어땠을까란 후회가 남는다. 결과적으로 나쁜 사람이나 상황은 없었고 좋은 추억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난 다양한 사람들과 친교하는 경험을 많이 하기를 추천한다. 타지에서 힘들고 지친 상황을 함께 이겨낸다면 잊지 못할 인연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학을 다녀온 후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것과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해외 유학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유학은 스펙이 아닌 경험임을 명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상재 (통번역·마인어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