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우리학교 박정운 총장(이하 박 총장)과 채영길 미디어외교 센터장(이하 채 센터장)은 월간 동북아시아(이하 동북아) 이슈 보고서 9월호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한 달간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언론의 우리나라 관련 보도를 취합한 후 각국의 언어를 형태소 단위로 분석해 보도의 주요 주제와 숨겨진 의미 구조 등을 밝혀낸 내용이다. 주요 3개국 언론에서 우리나라 담론이 형성되는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보고서의 주목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중국은 해당 의제에 반발하는 정치권이나 시민의 목소리를 자국에 전달함으로써 자국의 입장에 타당성을 부여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는 우리나라 정부 측의 입장을 근거로 방류의 정당성에 초점을 두는 보도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경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찬반 견해보다는 해당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각 국가 간 이해관계와 국제정치적 역학의 모습에 관심을 두고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공동 이슈인 캠프데이비드(Camp David) 회의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한·미·일 3국 동맹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에 한·미·일 공조를 공고히 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동맹이 미치는 영향력과 주변 국가의 반응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긴장과 갈등을 조장하는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며 우리나라와 일본이 이를 통해선 결코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 중심의 이러한 삼각공조 강화를 ‘미니 NATO(북대서양조 약기구)’로 칭해 미국의 패권 다툼으로 인해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보도를 낸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채 센터장은 이번 월간 동북아 이슈 보고서 9월호의 분석 결과에 대해 “동북아 지역에서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나 한·미·일 삼국 동맹의 강화 등과 같이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다양한 국제적 화제가 등장하며 해당 문제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동북아 미디어 공론장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여론의 실체를 이해하고 지정학적 특수성을 고려해 적절한 대응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윤 기자 07jiyo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