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실습실을 둘러싼 문제, 학생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선

등록일 2023년11월08일 17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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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엔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수업을 위한 전산실습실이 존재한다. 전산실습실에선 각종 수업 및 과제 수행이 이뤄지며 학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맞는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산실습실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학교 전산실습실 현황△우리학교 전산 실습실의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학교 전산실습실 현황 

전산실습실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해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수업 및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립됐다. 우리학교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프라자(multi plaza)가 존재하며 전산실습실의 경우 대체로 수업을 위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엔 △교수학습개발원△국제관△대학원△법학관△본관△사이버관△사회과학관 △인문과학관에 위치한 총 12곳의 전산실습실에 455대의 컴퓨터가 마련돼 있으며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엔 △공학관△백년관△어문학관△인문경상관에 위치한 총 9곳의 전산실습실에 467대의 컴퓨터가 마련돼 있다.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각 전산실습실의 위치에 따른 수업 및 자율적 용도 등 이용 목적이 명시돼 있으나 실질적으로 모든 전산실습실은 수업을 위한 용도로 활용되며 수업이 부재한 시간대에 자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산실습실의 이용률이 높지만은 않다. 이에 우리학교 디지털서비스팀 측에선 “전산실습실 외에도 멀티프라자나 도서관에 위치한 스마트프라자 (smart plaza) 등에도 기타 컴퓨터 사용시설이 존재하며 전산실 습실에 비해 시설이 깔끔하게 구축돼 있어 학생들의 전산실습실 수요가 적은 편이다”고 언급했다. 

 

우리학교엔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컴퓨터 시설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대체로 수업 혹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전산실습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캠 전산실습 실의 일부 컴퓨터에서 제공하는 IBM SPSS(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s)는 통계학 수업이나 설문조사 결과물 작성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통계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학생 개인이 구매하기엔 금전적인 부담이 크기에 대체로 학교에 구비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유료 구독이 필수적인 어도비(Adobe Creative Cloud) 또는 글캠의 이공계열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학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사비로 구독하기엔 금전적으로 부담이 돼 전산 실습실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프로그램이 설치된 전산실습실의 위치를 확인한 뒤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SPSS나 어도비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모든 컴퓨터에 설치돼 있는 것은 아니다. 설캠에 존재하는 455대의 컴퓨터 중 SPSS가 설치된 컴퓨터는 89대에 불과하며 어도비 프로그램의 경우 7대의 컴퓨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이 두 가지 프로그램과 △한글△MS Office△O/S와 같은 기본 프로그램 외의 다른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진 않았다. 글캠의 경우 설캠과 달리 모든 컴퓨터에 기본 프로그램 외에 다른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설치돼 있진 않다. 그러나 글캠의 경우 전산실습실을 주로 사용하는 공과대학(이하 공대)이 가동해야하는 프로그램 수가 설캠보다 방대하기에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을 설치해두는 것이 불가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학교 전산실습실은 한 학기 당 2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시험기간에 학생들이 원활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전 1회씩 정기점검을 거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산실 습실의 컴퓨터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정보지원처 홈페이지에 기재된 ‘PC/멀티 미디어장비 고장’ 부서 측에 연락하면 해당 컴퓨터의 수리가 이뤄진다. 

 

◆우리학교 전산실습실의 문제점 

우리학교 전산실습실은 앞서 언급했듯이 설치된 프로그램 수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우리학교 디지털서비스팀에 문의한 결과 설캠의 경우 △기본 프로그램△어도비△SPSS 프로그램 외엔 별도의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조차 일부의 컴퓨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SPSS의 경우 설캠 전산실습실 전체 컴퓨터 455대 중 89대에만 설치돼 있으며 이는 전체 컴퓨터 수의 약 20%에 불과한 수치다. 어도비 프로그램의 경우 7대의 컴퓨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전산실습실 외에도 스마트프라자에 있는 10대의 컴퓨터에서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수업에선 SPSS외에도 Node XL 혹은 AMOS 등과 같은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활용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산실습실의 컴퓨터에 학생이 임의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고 프로그램별로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프로그램 수 부족 문제는 학생들의 원활한 수업 진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글캠의 경우 전산실습실 컴퓨터에 별도의 프로그램은 설치해두진 않았으나 수업시간에 필요한 프로그램에 대한 수업 진행자의 요청이 접수되면 해당 수업시간에 맞춰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글캠은 설캠과 달리 공대가 존재하기에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의 빈도가 비교적 높아 설캠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그러나 수업시간 내 교수로부터의 사전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기에 과제를 수행할 목적으로 전산실습실을 이용하려는 학생들에겐 제약이 존재한다. 

 

또 다른 문제점으론 전산실습실을 일반 강의실처럼 예약제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전산실습실을 이용하기 위해선 학생들이 사전에 해당 실습실의 수업 시간을 확인하고 수업이 없는 시간대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실습실 내 수업 진행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렵기에 전산실습실을 방문해도 사용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전산실습실에 예약제가 도입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현재 우리학교 일부 예약시스템의 예약이 누락 되는 등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손지성(사회·미디어 21) 씨는 “우리학교 시설물 대관 시 일반 강의실이나 행사목적 시설등 상이한 유형의 시설물에 대한 대관을 한 부처가 아닌 서로 다른 부처에서 관리하고 있고 시스템이 복잡해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며 “관리 부처가 명확하지 않아 문의전화를 해도 다른 곳으로 문의하라는 연락을 받아 혼란스러웠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예약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전산실습실 예약제 도입이 유의미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학교 설캠 디지털서비스팀 측에선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설캠의 전산실습실 내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 수 부족 문제에 관해 “수업시간에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라이선스(license)를 확인한 뒤 무료로 사용이 가능 하다면 설치해줄 수 있다”며 “학생 개인의 필요에 의해 설치하는 것은 불가하나 수업시간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무료 라이선 스 사용이 가능한 경우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산실습실의 예약제 필요성과 관련해선 학생들이 멀티프라자나 도서관 스마트프라자를 선호하기에 전산실습실의 사용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글캠 디지털서비스팀 측에선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야 하는 글캠의 공과대학 사정상 컴퓨터에 모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어려우며 학생 개인의 사적인 목적으로는 프로그램 설치가 불가하다”며 “수업시간에 사용할 용도로 프로그램 설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선문대학교의 경우 일부 전산실습실을 예약제로 운영해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전산실습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운영 좌석 및 컴퓨터 사양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기재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이 사용할 프로그램과 컴퓨터의 가동 여부에 관해서도 사전에 정보를 확보해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의 경우 전산실습실 이용시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수업시간인 오전 9 시부터 오후 5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뒀다는 점에서 우리학교와 유사한 운영방식을 보이고 있다. 또한 우리학교와 마찬가지로 컴퓨터에 설치된 상세 소프트웨어(Software)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컴퓨터의 정확한 운영 체제를 함께 공개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컴퓨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SPSS와 어도비 외에도 SAS나 AMOS 등 비교적 많은 수의 프로그램들이 설치돼 있고 SPSS가 설치된 컴퓨터의 수도 우리학교 설캠에 설치된 컴퓨터 수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았다. 비록 우리학교도 멀티프라자와 스마트프라자 등을 고려했을 땐 사용 가능한 컴퓨터는 충분히 구비돼 있는 편이지만 이 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의 사용에 있어선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산실습실은 학생들의 수업 및 과제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 되며 학생 들의 학교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학교 측이 학생들의 입장을 잘 고려해 보다 원활한 전산실습실 이용이 가능하게 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임채린 기자 06chaeli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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