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며 학보에도 작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107기 기자들은 어느덧 능숙하게 기사를 쓸 수 있게 됐고 적응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장으로서의 직책에도 한결 적응된 듯 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이지만 과분하게도 차기 편집장으로 선출되며 학보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깊어져갔다. 다음 학기에도 학보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되는 시점에서 이번 학기에 학보에서 발행했던 신문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이번 외대학보 1086호에선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갈등과 새롭게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짚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로부터 꾸준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 학식의 비건식은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전에 학보에서 다뤘던 비건식 관련 기사 때와는 달리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1086 호의 기사를 통해서도 우리학교 학식에 식이소수자들을 위한 작은 변화들이 생기길 희망한다.
부족한 학내 자치공간 환경에 대해서는 꾸준히 언급이 돼왔다. 이번 외대학보 기사에선 학생들이 보다 효과적인 자치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실로 남아 사용되지 않는 자치공간을 줄이고 학생들이 최대한 많이 자치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될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와 유사하게 학내 공간 대여에 관해서도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 학내 공간들을 대여하고 있으나 △대여 횟수 부족△동아리 단체로 대여 불가△상이한 대여 방식 등으로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편의를 재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는 듯 하다. 무엇보다 이원화 캠퍼스인 우리학교 특성상 양 캠퍼스를 모두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간 강의실의 교차 대여가 불가하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 다른 이원화 캠퍼스들의 강의실 대여 방식과 비교했을 때 우리학교 학생들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만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하여 학생들을 위핸 학내 공간 대여 체제가 구축됐음 한다.
더운 날에 만나 처음 마감을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벌써 마지막 마감을 앞두고 있으니 기분이 싱숭생숭 해진다. 이번 마감을 하며 108기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작성하는 동안 만감이 교차했다. 함께 해온 국부장단도 그리고 이번 학기가 많이 힘들었을 107기 기자들도 모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다음 학기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외대학보에 또 어떤 신입기자들이 문을 두드려줄지 설렘과 긴장으로 맞이하려 한다. 새로운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학보는 분명 즐거울 것이다. 나 또한 차기 편집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번 학기 학보에서 여러 문제를 제기했던 것처럼 다음 학기에도 학생들과 학교 측의 소통 연결망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집장이 될 것이다. 모든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는 것처럼 이번 학기가 끝나고 다음 학기에 학보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것이다. 그 시작을 모두 같이 기대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임채린 부장 06chael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