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전환점 덴마크

등록일 2023년12월06일 18시1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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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 1학기 우리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덴마크(Danmark) 코펜하겐 (København)에 다녀왔다. 여러 국가 중 덴마크를 선택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로 영어가 통용되는 나라에 가고 싶었다. 둘째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광으로 흔하게 가지 않는 나라를 원했다. 마지막으로 덴마크가 핀란드(Finland)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가 궁금했다.

 

방 4개와 화장실 2개가 있는 아파트 구조의 기숙사에서 세 명과 함께 생활했다. 방을 혼자 쓸 수 있으면서도 부엌과 거실 등 공용공간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심심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식사는 격주로 네 명이 모두 모여 함께했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요리를 했다. 요리를 할 때 메뉴의 조건은 ‘서로가 평소에 아예 먹어본 적 없는 요리나 흔하게 접해보지 못한 요리’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돌마(Dolma)△루바브파이(Rhubarb pie)△바클라바(Bakhlava)△샥슈카 (Shakshuka)△쿠스쿠스(Couscous)△키쉬(Quiche) 등 내가 들어본 적조차 없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늘 기다려지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난 △감자전△김치볶음밥△순두부찌개△떡볶이△짜장라면과 같은 우리나라 음식을 주로 대접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친구들 덕에 내가 유럽 문화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새삼 고마운 마음이다.

 

내가 코펜하겐에서 했던 일 중 시내에 있는 ‘스투던터휴셋(Studenterhuset)’ 이라 는 카페이자 바(bar)에서 일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카페에 있는 △각종 음료△과자△샌드위치△쿠키△케이크를 근무하는 동안 계속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일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재미있어졌다. 특히 늘 카페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그 경험을 외국인 덴마크에서 하게 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교환학생을 유럽으로 간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 월부터 7월까지 유럽 내 12개국을 여행했다. 난 개인적으로 △1월부터 3월까진 북유럽에서 오로라 헌팅△4월엔 네덜란드(Netherland) 튤립 축제△6월엔 스웨덴 (Sweden) 하지 축제를 추천하고 싶다. 스톡홀름(Stockholm)의 하지 축제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계속 춤을 췄던 그 분위기를 회상하면 아직도 미소가 지어 진다. 아이슬란드(Iceland)를 여행하며 빙하 지형과 화산 지형이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오로라 외에도 정말 놀라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또한 혼자 여행하다 보면 여행지에서 나처럼 홀로 여행 중인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다. 난 주기적으로 혼자 여행하며 △글△그림△영상 등의 방법으로 순간을 기록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그 지역을 여행하며 들었던 노래들을 재생 목록으로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 돌아와 다시금 그 노래들을 들으면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교환 학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기에 하루하루를 충분히 만끽하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교환학생을 하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다. 우리나라에선 △공부하는 것△옷 입는 것△행동하는 것 모두 사회적 기준에 맞춰 해나가느라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는데 유럽에선 보다 여유롭게 생활하며 나만의 속도와 스타일을 찾을 수 있었다. 교환학생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교환학생으로서의 생활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밌을 것이며 충분히 즐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곽연수(국제 20)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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