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방학 도서관 운영 시간 단축,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등록일 2024년02월28일 16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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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선 동계방학 기간 동안 단축된 도서관 자료실 운영시간으로 인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종종 올라왔다. 이에 △동계방학 중 양 캠퍼스(이하 양캠) 도서관의 운영 현황△운영 현황에 대한 학우들의 불편 사항△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동계방학 중 양캠 도서관 운영 현황

우리학교 홈페이지엔 양캠 도서관의 방학 중 운영시간을 방학 후 1주일 및 개강 전 2주일과 방학 1주일 후부터 개강 2주 전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의 경우 방학 후 1주일까지와 개강 2주 전에 △로비△스마트플라자△자료실△휴플레이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방학 후 1주일부터 개강 전 2주 전까지 위 시설들 중 로비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들은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한다. 해당 공간들이 학기 중 평일에는 오후 9시까지 개방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4시간 가량 단축 운영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열람실의 경우 방학 기간 중에도 제2~4자유열람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며 제1자유열람실은 24시간 개방한다는 점에서 학기 중과 동일한 운영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경우에도 △일반자료실△전자정보자료실△정기간행물실△학위논문실은 설캠과 동일한 운영시기 및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열람실은 학기 중에는 모두 24시간 개방되는 것과 달리 방학 중에는 제1, 2자유열람실만 24시간 개방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동계 방학 기간의 도서관 운영 시간 단축과 관련해 박준혁(융인23)씨는 “계절학기 수업이 오후 3시까지 예정돼있어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대출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며 “방학 기간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수요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해 단축 운영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최소 계절학기 기간만이라도 운영 시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준하(서양어·프랑스어 21)씨는 “도서관은 공부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서적을 접하는 공간이기에 오후 3시에 자료실 운영을 마감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운영 시간이 지난 후엔 도서 대출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는 현재 정책과 달리 자료실 내에 위치한 무인대출기를 활용해 희망하는 도서를 밤늦게라도 대출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야 할 방향

단축 운영 방침 배경에 대한 물음에 명형택 설캠 도서관 학술정보팀장(이하 명 팀장)은 “해당 운영 시간은 도서관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닌 교직원들의 근로 시간 등을 규율하는 교내 근로 규칙에 의거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도서관의 경우 타 부서와 달리 부서 내 인력의 주기적인 야근을 통해 이미 운영시간을 늘리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진 상태이다”라며 “타 부서 교직원과 경비원의 근무 시간을 고려한다면 예외적으로 도서관 내 교직원 및 경비원의 근무 시간만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방학 기간의 자료실 무인 대출 시간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건의된 내용이기는 하나 야간에 발생하는 도난이나 자료실 내에서의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인력이 상주하지 못한다는 한계로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러한 자료실 운영 시간 축소로 인해 발생하는 대출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전자책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기존 양캠 자료실에 종이책으로 보관돼 있는 각종 서적들이 전자책으로 등록된다면 단축된 운영시간 내에 도서를 대여하지 못한 학우들의 불편 중 상당 부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도서관 무인 대출 반납기의 운영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 설캠의 경우 도서관 로비 좌측에 무인 대출 반납기를 두고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자료를 대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로비 운영이 종료되면 해당 기계도 역시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명 팀장은 “운영 방안의 개선을 검토해 본 바가 없진 않으나 해당 시스템 역시 결국은 직원이 도서를 무인 대출 기계 안에 넣어두는 과정을 거쳐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선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학 기간 중 도서관의 단축 운영은 비단 우리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시립대학교의 경우 도시과학자료실과 정기간행물실의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로 단축했으며 경희대학교는 자료열람실의 운영 시간을 오후 5시 30분까지로 단축 운영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 도서관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납부하고 정당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란 점에서 개방 시간 확대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점진적으로나마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우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원 기자 08seungw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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