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포르투갈의 추억

등록일 2024년02월28일 17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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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해 9월부터 이번 해 2월까지 6개월 동안 우리학교 7+1 프로그램을 통해 포르투갈 리스본 종합대학교(Universidade de Lisboa) 어학당에서 공부했다. 이전 학기까지 쉼 없이 달려왔기에 포르투갈에서 전공어 실력을 늘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을 얻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다. 우리학교 포르투갈어과 학생들은 포르투갈어를 유럽식과 브라질식으로 구분해 배우는데 나는 3년 가까이 브라질식 포르투갈어로 공부했다. 그래서 유럽식 포르투갈어를 쓰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학 생활 동안 유럽식 발음과 어휘를 익히려고 노력했다. 무엇보다 어학당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매일 △독해△듣기△ 문법△작문△회화 과목을 번갈아 수강하며 포르투갈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어학당 수업을 성실하게 수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운이 좋게도 △가나△독일△덴마크△우크라이나△인도△일본△엘살바도르(El Salvador)△중국△칠레(Chille)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 교류할 기회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선 대다수가 본인 생각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반면 유럽에선 의견 공유가 자유로운 편이다. 평생 우리나라에서만 살아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난 이번 유학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형성할 수 있었다.

 

어학당 수업 외 시간은 대체로 여유롭게 보냈다. 수업이 없는 날엔 리스본 (Lisbon)에 있는 칼로스트 굴벤키안 재단 정원(Jardim da Fundação Calouste Gulbenkian)에 자주 방문했다. 굴벤키안 정원은 따사로운 포르투갈의 햇빛을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정원 안에 있는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약 2주간의 방학이 주어지는데 이때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

 

포르투갈은 유럽 내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늦은 시간 유동 인구가 적은 장소를 피한다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지하철 노선을 색깔로 구분하는데 만약 리스본 종합대학교에서 공부하길 희망한다면 ‘Amarela(노란색)’ 노선에 위치한 숙소가 편리할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숙소를 구할 때 유니플레이스(Uniplace)란 플랫폼(Platform)을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더 좋은 조건의 숙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결정하고 싶다면 이데알리스타(Idealista)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추천한다.

 

다시 한번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나는 주저 없이 포르투갈을 선택할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인생의 방향성도 확실히 설정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내게 보내 준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마음 또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

 

 

김상연(서양어·포르투갈어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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