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멘탈’을 보고] 공존하는 사회가 만들어내는 가능성

등록일 2024년03월13일 17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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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본 질문인 것 같다.

 

영화 엘리멘탈(Elemental)은 성질이 상극인 원소 물과 불의 사랑 이야기로 이 난제를 시사하고 있다. ‘엘리멘트 시티(Element City)’ 엔 △공기△물△불△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다. 이들 중 서로 전혀 다른 배경에서 자란 물의 원소 웨이드(Wade)와 불의 원소 엠버(Amber)는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나 성격 또한 서로 달랐다. 웨이드는 자유로운 가정에서 자라 감정이 풍부하고 물처럼 유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웨이드는 물질적으로 여유로울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등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다. 이와 반대로 엠버는 상대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을 뿐만 아니라 다른 원소들에게 차별당해 불의 커뮤니티로 이민을 가 그곳에 정착하게 됐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성격이 불처럼 열정적인 엠버는 본인의 꿈을 찾기보단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으려 한다. 이처럼 자라온 환경의 차이로 이 둘은 양극단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처음엔 서로 긍정적인 인상을 받지 못했다. 다름이 낯설고 불편하게 다가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화목하고 여유로운 웨이드의 집안 분위기와 엠버의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해 준 웨이드 어머니의 선의는 엠버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후 아버지와 크고 작은 불화를 겪은 엠버는 이런 혼란을 만든 웨이드를 무작정 멀리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거는 웨이드를 본 엠버와 그녀의 가족들은 웨이드를 받아들인다. 서로 다른 점이 많았으나 사랑은 그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다름을 온전히 존중하고 사랑하는 물과 불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어쩌면 서로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성장 배경은 그저 ‘다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하다. 이를 고려하면 본인의 생각만을 고집하며 타인의 배경과 생각을 이해하지 않는 태도가 진정한 문제의 시작일 수 있다. 또 나와 다르고 낯설다는 이유로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소중한 인연들을 놓칠 수 있다. 때로는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키고 우연한 생각들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기 전부터 이 사람의 성격은 나와 맞지 않는다며 선을 긋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양극단의 성격이어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로 다르고 비슷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닌 상대방을 이해하며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이 영화는 결국 다른 속성이라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어떤 원소와도 같이 어울린다면 자신의 능력이 더욱 확장된다. 공존의 교훈을 주는 엘리멘탈을 보고 당신도 같이 함께하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떤가?

 

 

강예원 기자 08yew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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