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 vindo ao Brasil! 나는 지난해 2월부터 이번 해 2월까지 1년간 우리학교 7+1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질 상파울루(São Paulo) 주의 캄피나스(Campinas)에 위치한 우니깜삐(UNICAMP) 대학에서 공부했다. 7+1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학교 브라질학과에서 3년 동안 브라질의 △문화△언어△역사를 배우며 브라질 사람들과 포르투갈어로 대화하고 현지 문화도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이다.
브라질엔 다양한 거주 방식이 있는데 대학가에선 주로 우리나라의 원룸 같은 키치네치(kitnet) 또는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펭시오나뚜(pensionato)와 헤뿌블리까(república)에서 생활한다. 나는 펭시오나뚜와 헤뿌블리까에서 살아 봤는데 특히 헤뿌블리카에선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파티가 열려 홈 메이트(Home mate)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요리와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포르투갈어를 자주 사용하게 돼 언어 실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됐다.
우니깜삐대학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난 오후 5시까지만 수업을 듣고 그 이후는 주로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수업이 없는 날엔 니깜삐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가 일몰을 보거나 축제에 갔고 브라질 곳곳을 여행하기도 했다. 관광명소 중에선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로 여행을 가 예수상과 셀라론 계단(Escadaria Selarón)을 보고 이과수폭포 아래에서 보트도 타며 상파울루(Sao Paulo)의 중심지(Avenida paulista)를 거닐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도 숨겨진 명소들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랭소이스 사막(Lençóis Maranhenses)이 었다. 사막 모래 안에 커다랗게 있는 물웅덩이들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그 곳에서 수영도 하고 모래언덕에서 구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포르투갈 식민 지배의 역사가 있는 오루쁘레뚜 (Ouro preto)에서 흑인 노예들이 일했던 금광을 봤던 것도 인상 깊었다. 브라질에 방문하고자 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관광명소뿐만 아니라 숨겨진 명소들을 찾아 여행해 보길 추천한다.
브라질은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울리며 각자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한편 길거리에서도 장애인과 같은 사회 취약 계층을 흔히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생각의 폭이 정말 많이 넓어졌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촌인 알파빌리(Alphaville)와 빈민가인 파벨라(Favela)의 빈부격차가 확연히 느껴질 때였다. 알파빌리는 자신들의 마을 둘레에 쇠창살과 높은 담을 쌓아두고 거주자가 아니면 출입할 수 없도록 한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다른 나라에도 빈부격차가 심각한 지역이 있지만 알파빌리와 파벨라처럼 그 대비가 심하게 느껴진 곳은 없었다.
그 외에도 지구 반대편에서 혼자 살며 겪게 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긍정적인 브라질 사람들 사이에서 그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모든 경험은 내가 사회적 잣대와 편견을 깨트리고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브라질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낸 1년 간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귀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박지원(국제지역·브라질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