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나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코트라(KOTRA)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 뭄바이(Mumbai) 무역관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돌아왔다.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했던 이유는 학교와 기업의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며 해외에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현재 인도어를 전공하고 있으며 인도 여행에서의 좋은 기억도 많아 인도의 뭄바이 무역관을 선택하게 됐다. 뭄바이 무역관에선 인도 시장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보고서 작성법과 같은 실무적인 내용들을 배웠다. 내가 아는 인도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접 경험하며 희열감도 느낄 수 있었다.
뭄바이는 인도의 뉴욕(New York)이라 불릴 만큼 상업적인 대도시로 인구 밀도가 높아 집세가 매우 비싸다. 그래서 숙박 플랫폼(Platform)인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뭄바이 반드라(Bandra)의 셰어하우스(Share House)에서 지냈다. 비록 셰어하우스조차 저렴하지 않았고 개인 공간도 없어 불편했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온 인도 여성들과 함께 지내며 힌디어와 인도식 영어를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인도에서 지냈던 기간엔 인도의 명절 ‘디왈리(Diwali)’가 있었다. 디왈리 기간 동안 수많은 △불빛△폭죽△폭죽의 매연이 도시를 뒤덮는 광경을 봤는데 살면서 그렇게 한꺼번에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디왈리를 기념하면서 내가 묵었던 숙소 주인과 함께 등불을 붙이고 전통 음식을 먹었던 것 그리고 무역관 직원들과 함께 인도 전통 의상인 꾸르따(Kurta)를 맞춰 입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전공 수업에서 배웠던 디왈리를 직접 보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뭄바이 여행을 계획한다면 꼭 반드라 지역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반드라는 인도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식당과 카페가 많다. 발리우드(Bollywood)의 배우들도 많이 살고 있어 인도의 국민 배우인 샤룩 칸(Shahrukh Khan)과 살만 칸(Salman Khan)의 저택도 구경 할 수 있고 인도 유명인들을 마주칠 수도 있다.
또한 뭄바이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오토 릭샤(Auto Rickshaw)에 미터기가 부착되어 있어 기사와 가격 흥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간혹 외국인에게는 미터기를 켜지 않고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기사가 있으니 운행 전에 미터기를 켜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엔 교통체증이 심하기에 시간이 없을 땐 뭄바이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인도로 떠나기 전엔 과연 내가 4개월을 잘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모든 걱정이 무색할 만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모든 건 인도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무심히 다가와 열심히 도와주고 가셨던 길거리 아저씨△뎅기열에 걸려 24시간 침대에 누워있던 나를 위해 삼시세끼를 챙겨주신 숙소 주인△따뜻한 마음으로 챙겨주신 뭄바이 무역관 직원분들△수줍게 다가와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던 여자아이△한국인을 많이 안다며 환영 파티를 열어 부대찌개를 만들어 주시던 동네 주민 덕분에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뭄바이에서 보낸 4개월은 내 인생에서 절대 후회하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우들도 기회가 된다면 꼭 코트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에 큰 도움을 받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전소정(아시아·인도어과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