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던 중간고사 기간 이후 내 학보 생활도 어느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마 다음 빈의자를 쓸 때엔 마지막 마감을 마치고 마음이 싱숭생숭 할 것 같다. 하나 둘 변화가 찾아오는 학보를 바라보며 이번 1092호에선 외대학보 기자들이 어떤 기사들을 썼는지 하나씩 읽어봤다.
먼저 4면에선 우리학교 축제 기획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들에 대해 다뤘다.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축제인만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도 모두 소중하게 반영돼야 한다. 그러나 아무래도 현실적인 의결구조의 문제로 인해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 없어 총학생회와 기타 학내 기관들의 협의로 진행되기에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전달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연예인 섭외나 축제 안내 등에 있어서 모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학생들이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고 결정된 사안들을 꼼꼼히 전달해주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7면에선 인문학 침체의 위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학교의 특성상 다른 학교보다는 인문학을 연구하는 수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문학 전공생 수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인문학의 침체는 곧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이번 1092호 기사에서는 인문학 침체의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이 대체될 수 없는 학문인가에 대한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음으로서 학생들에게 인문학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8면에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라인 사태에 대해 다뤘다. 라인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자회사들이 서로 지분을 정확히 반씩 나눠갖고 있기 때문에 양국간의 의견이 대립한다면 한 쪽의 입장만 고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대학보는 이번 라인사태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다루며 조속히 위 사태가 해결될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네이버 측의 실수가 있었지만 두 번 다시 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 및 정부 차원에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구축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
12면에선 최정규 변호사(이하 최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호사를 꿈꾸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공익변호사로서의 활동과 꿈을 향해 노력하길 바란다는 따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로스쿨을 준비하며 법조계로 나아갈 학생들에게 최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들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번 1092호를 준비하며 편집장으로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이제 곧 외대학보를 졸업한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남은 마감들이 더욱 소중해졌다. 해이하지 않도록 항상 처음 수습기자를 지원했을 당시의 마음가짐으로 얼마 안 남은 시간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다짐 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2023년 겨울방학때 설레는 마음으로 학보를 시작했을 때처럼 2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여름에 학보를 잘 보내줄 수 있길 희망한다.
임채린 편집장 06chael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