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출판콘텐츠원 손실 증가, 효율적인 콘텐츠와 출판을 위해선

등록일 2024년06월12일 12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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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박정운 우리학교 총장과 김종철 우리학교 이사장 등 이사진 7명과 감사진 2명이 참석한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2024년 제5차 이사회 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지식출판콘텐츠원(이하 지식출판원)의 출판물 재고자산은 약 21억 원이며 이 중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재산이 약 17억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식출판원은 이를 매해 약 1억 5천만 원씩 손실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식출판원 운영 현황 및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지식출판원 운영 현황 및 문제점

사업지원처 산하의 지식출판원은 교육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도서를 간행하는 부처다. 이를 통해 학문의 국제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외국어사전 편찬△출판도서의 보급 및 관리△학교 간행물의 출판△학술 및 교양도서와 교재의 출판을 비롯해 기타 출판 및 판매업무에 관계된 사업을 이행하고 있다. 지식출판원은 지난 1963년 설립된 이후 총 985종의 출판물을 발행했으며 720종의 도서가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 법인인 동원육영회의 ‘2024년 제5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식출판원의 재고자산 21억 원 중 약 17억 원 상당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식출판원은 △기타 기부금△사업수입금△학교 보조금으로 재정을 충당하며 이를 교비와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손실 금액이 막대하다는 점과 남은 예산은 교비회계에 전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손실액의 축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식출판원의 손실은 전자책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2011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녹색성장을 위한 전자책 시장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단말기 생산 등에 따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고려했을 때 64권 이상부터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환경에 이롭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 사이에서 종이책보다 휴대와 필기가 편한 전자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무거운 종이책을 들고 다니기보다 전자기기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전자책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자책을 자주 이용한다고 밝힌 강형우(아시아이란어 22) 씨는 “단어를 검색하거나 필기를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이 편리해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전국 대학 도서관에서 학생 1인당 종이책 대출 권수는 2011년 8.3권에서 2023년 2.3권으로 줄어든 반면 전자 자료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같이 종이책의 실용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식출판원의 종이책 또한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불법 복제 문제도 지식출판원이 겪는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교재를 스캔 후 전자기기를 이용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작권법 제30조는 비영리 목적의 한정된 범위 내 사용을 위한 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다만 다수가 이용하는 복제기기를 통한 복제는 허용하지 않는다. 즉 구매한 책을 복제해 혼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복제 업체를 통해 책을 복사하는 행위는 불법인 것이다. 복제한 파일을 공유하는 것 또한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2019년에 발간한 ‘대학교재 불법복제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중 58.4%가 불법 복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지난 2월 지식출판원은 서울캠퍼스 제58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및 전자책 판매처인 ‘SCONN 북카페’와 협업해 일부 교재의 전자책을 도입했다. 총학에 따르면 미네르바인문 교재의 경우 한 학기의 교재 대여료는 정가의 50%에 해당하는 가격이며 구매 시엔 정가와 같은 가격이다. 총학은 가벼운 등교와 부담 없는 학습을 위해 전자책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학교 지식출판원 관계자는 경북대학교에선 지난 2020년 도서관 홈페이지에 전자책 신청란을 만들고 교재 전자책 도입을 확대하는 등 편리한 교재 사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며 전공 도서를 전자책으로 제공하는 플랫폼(platform)인 ‘캠퍼스북’을 도입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전자책이 가져오는 문제점도 있다. 책 파일 공유가 비교적 용이해 저작권법 위반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지식출판원 관계자는 “추세에 따라 전자책 사용을 늘리고 필요한 만큼의 종이책만 인쇄할 예정이다”라 덧붙였다. 이렇게 지식출판원의 무의미한 손실을 줄이는 것은 환경 보호는 물론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종이책 선호도 감소에 따른 지식출판원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백승준 기자 08seungjune@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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