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New York, Concrete jungle where dreams are made of’ 흔히 뉴욕주(New York State)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 노래의 가사처럼 회색 건물이 가득한 도시에서 한 손에 커피를 든 직장인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번 해 1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곳은 그런 이미지와 거리가 먼 ‘오네온타(Oneonta)’ 라는 외곽 지역이었다.
교환학생 지원을 결심한 계기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전부터 영어 실력 향상에 대한 목표와 욕심이 있었지만 다른 학업이 바빠 영어 공부는 늘 뒷전으로 미루곤 했다. 그래서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영어권 국가로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했다. 여행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유럽권 대학 대신 미국에서도 외진 지역에 위치한 ‘SUNY Oneonta’ 대학을 선택했다. 또한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학비가 굉장히 비싸서 금전적 부담이 적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을 준비하게 됐다.
외진 지역의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것엔 극명한 장단점이 있었다. 먼저 교통이 불편하단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대중교통으로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서울과는 달리 오네온타의 대중교통은 오로지 버스뿐이며 배차간격도 길고 갈 수 있는 곳도 한정돼 있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러나 교통이 좋지 않은 지역에 위치한 만큼 캠퍼스 생활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그래서 현지에 짧게 머물다 가는 교환학생이 아닌 진짜 미국 대학생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룸메이트와 친해지기△시험 기간엔 도서관에서 공부하기△팀 과제를 하며 새로운 친구 사귀기 등 이곳에서의 모든 경험을 통해 미국 문화에 스며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교환학생을 간 학교에선 교내 행사와 교환학생 현장 학습 프로그램이 매우 잘 구성돼 있어서 불편한 교통으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현장 학습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트립(Niagara Falls Trip)△메이플 농장 투어(Maple Farm Tour)△브로드웨이 트립(Broadway Trip)△빙엄턴 아이스 스케이팅(Ice Skating in Binghamton)△하우 동굴 투어(Howe Caverns Tour) 등을 다녀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봄방학 기간 동안엔 뉴욕시(New York City) 여행을 다녀오며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기도 했다. 뉴욕시처럼 역동적인 도시를 여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니 오네온타로 교환학생을 계획하고 있는 학우가 있다면 꼭 뉴욕시를 여행해 보길 추천한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상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던 ‘포괄성’이다. △성 중립 화장실△장애가 있는 학교 직원△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의 결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성적평가 시스템 등 크고 작은 부분에서 미국의 포괄성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미국에도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다.
그렇게 우리나라와는 다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며 해외 생활과 취업에도 관심이 생겼다. 기대보단 걱정이 컸던 교환학생이었지만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깨달음과 경험을 쌓고 돌아올 수 있었다.
유고은(사회·미디어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