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4년도 제1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우리학교 법인인 동원육영회(이하 학교 법인)는 지난 1월 16일에 개최된 제1차 이사회 회의에서 김종철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의 임기가 이번해 3월 29일부로 만료되는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30일부터 이번 해 3월 29일까지 8년에 걸쳐 총 2회 이사장직을 역임했으나 지난 2021년에 1회에 한해 이사장을 중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동원육영회 정관 26조를 수정함으로써 이번 회의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8년까지 연장되었다.
또한 지난 6월 25일 개최된 제6차 이사회 회의에서 총장 선출 제도의 개선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이사장은 해당 회의에서 “주요 대학들의 총장 선출 제도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의 대학들이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선정 절차를 거쳐 약 3~5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제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총장 선출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해당 회의에선 간선제직선제 단점총장 선출 규정 마련 등이 논의됐으며 이사회는 총장 선출 제도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지난 7월 12일 학교 법인은 ‘총장 후보 선출 제도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이란 제목의 공문을 교수협의회장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총학생회장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생회장직원노동조합(이하 노조)지부장총동문회장에게 발송했다. 해당 공문은 현행 총장 후보 선출 제도에 대한 이사회의 의견을 제시하며 간선제 등 다양한 선출 제도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설캠 총학생회(이하 총학)은 “학교 법인은 해당 공문을 통해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를 도입해 법인의 의지대로 총장을 선출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또한 지난 7월 26일 글캠 총학과 함께 ‘이사장 김종철은 숭고한 학내 민주주의 멸시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작성해 학내 게시판 및 인스타그램(Instagram)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 추가적으로 지난달 22일 양 캠퍼스 총학은 제7차 이사회 회의가 개최되는 장소 앞에서 직선제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우리학교 교수협의회는 즉각적으로 해당 공문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선 이사회가 발송한 공문에 대해 ‘직선제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간선제를 옹호했다’며 해당 공문의 내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추가적으로 교수협의회는 해당 성명문에서 이사장 연임 제한 규정의 복구를 요구했다. 우리학교 노조 또한 학교 측에 성명문을 제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학교 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학교 법인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지난달 22일에 제7차 이사회 회의가 개최됐으며 사립학교법에 따라 곧 회의록이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박진하 기자 08jinha@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