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수호하는 김주표 변호사를 만나다

등록일 2024년09월11일 18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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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표(서양어스페인어 99) 변호사(이하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LKS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민사△행정△형사 등 일반 송무 분야의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기업 관련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현재 김 변호사는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 출연 중이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가 되기 전에 방송 진행자로서 활동했으며 제일기획이란 광고회사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소통에 능한 법률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1. 우리학교 스페인어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미국 변호사가 되길 희망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에선 하나의 언어를 더 배우고 싶단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스페인어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널리 쓰이는 언어라 나중에 유용할 것 같단 실용적인 접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스페인어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Q2. 재학시절 인상 깊었던 일화가 궁금합니다.

제가 1학년 1학기엔 남자 중에서 성적으로 1등을 했었어요. 그땐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거든요. 그러나 이후부턴 음악과 친구들 덕분에 중간고사를 보러 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취업은 했지만 졸업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교수 중 한 명이 연구실로 절 불러 과외를 해줬습니다. 이러한 기억이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Q3. 우리학교 힙합 동아리인 ‘HUFS DOVY’를 창립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작곡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학교엔 작곡 관련 동아리가 없었죠. 그러던 중 대학원 건물에 힙합 동아리를 만들고 있다는 포스터를 발견했어요. 그걸 보고 20명 정도가 모여서 동아리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하고 싶은 활동을 하는 동아리가 없으니 우리가 만들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거였죠.

 

 

Q4.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활동이나 공부가 있나요?

저는 항상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는 성격이라 생각나는 건 모두 시도해 봤습니다. 그래서 대학생으로 돌아가 더 해보고 싶은 게 있을까 싶긴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 꼽자면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 서구 문화를 직접 보고 경험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경험이 있었다면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졌을 수도 있겠죠.

 

 

Q5. 변호사라는 직업을 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받는 사람입니다. 중학교 시절엔 ‘JKF’란 영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죠. 이 영화는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룬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 영화를 보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변호사란 직업에 영감을 받아 이 직업을 택하게 됐어요.

 

 

Q6. 광고와 방송에서의 경험이 변호사란 직업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광고와 방송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제가 올림픽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은 선수들이 흘린 땀으로 평가받는 무대이기에 그 공정함과 가치가 제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올림픽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런 순수한 동기가 방송국과 광고회사란 두 분야에 걸쳐져 있었습니다. 방송국에선 올림픽 메달 소식을 직접 전하는 캐스터가 될 수 있고 입사했던 제일기획이란 광고회사에선 올림픽 마케팅을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제일기획에선 주로 해외 홍보를 담당했는데 이 덕분에 1년 중 3~4분의 1은 해외에서 보냈습니다. 해외의 주요 파트너들과 많은 협업을 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을 했죠. 특히 런던에서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 근로자들을 위한 두꺼운 가이드북이 전달됐는데 그 책엔 휴식 시간과 식사 메뉴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지침이 담겨 있었습니다. 반면 이러한 영국의 근로환경과 대조적인 사건이 우리나라에선 벌어졌습니다. 밤낮없이 저와 함께 일하던 협업 회사의 사장과 대리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어요. 대리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사장은 사업에 대한 부담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제게 큰 충격이었던 이 사건은 영국과 우리나라 간 노동 환경 차이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해줬습니다. 결국 이런 경험들이 저를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이끌게 됐죠. 사회 구조적 문제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거든요.

 

방송국에서의 경험도 중요했지만 그건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제게 특별한 계기나 큰 영향을 준 건 아니었습니다. 방송업계의 현실적인 벽을 느끼며 빠르게 접게 됐거든요. 따라서 방송국에서의 경험은 하나의 과정이었고 제 성장을 위한 단계였다고 생각합니다. 

 

Q7. 변호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국민 참여 재판 중 증인신문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피고인을 위해 증인 신문을 진행했는데 증인 신문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이면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배심원들의 공감을 얻어 재판의 결과로 이어졌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Q8. 변호사로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인 것 같습니다. 의뢰인을 위해 일하는 직업인 만큼 책임감 없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남들과 타협하지 않는 소신과 의뢰인에 대한 집중이 전제된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9. 번호사 시험 합격 비결은 무엇인가요?

변호사 시험은 응시자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조인이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기계적으로 공부하기보단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를 제외하곤 특별한 대비가 필요 없다고 느꼈거든요. 또한 변호사 시험은 ‘수험’이란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단순히 공부하는 것과 수험 준비는 다르거든요. 저 또한 처음엔 그 차이를 깨닫지 못해 해당 시험에 낙방한 적이 있지만 이를 깨닫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Q10. 존경하는 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우리학교 선배님인 최정규 변호사(이하 최 변호사)를 존경합니다. 그의 블로그도 예전부터 많이 방문했을 정도로 굉장히 본받고 싶은 사람이에요. 최 변호사는 공익을 위해 도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긍정적이기까지 한 사람입니다. 

 

Q11.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살진 않습니다. 다만 주어진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이 제 목표예요. 하루하루 남들의 의견에 신경 쓰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무조건 해보고 시도해 보며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저는 많은 것을 두 번씩 도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군대△대학교△방송국△법학전문대학원△변호사 시험△운전면허 등 삶의 여러 순간에 도전하며 실패하면서도 그 과정 모두가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박하지만 오늘이 가장 즐거운 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12. 변호사를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하고 싶다면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학적성시험은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해 주는 시험인 만큼 먼저 법학적성시험을 보고 점수를 확인해 보세요. 점수가 낮으면 법전원 합격이 어려울 수 있으니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 한편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한 후 스스로 그만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도전하고 지원하세요. 개인적으로 변호사란 직업은 매우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열정과 적성이 있다면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예원 기자 08yew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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