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과 동시에 이번달 3일부터 13일까지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국제지역대학(이하 국제지역)△동유럽학대학(이하 동유럽)△통번역대학(이하 통번역) 3개 단과대가 함께 진행하는 어문체전 FLYMPICS(Foreign Language Olympics,이하 어문체전) 행사가 ‘참여율 저조’ 와 ‘행사 대관 어려움’의 이유로 취소됐다.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행사 취소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어문체전 취소 원인△어문체전 운영 현황△어문체전 축제 문제△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어문체전 운영 현황
어문체전은 우리학교 글캠에 위치한 어문학 전공 3개 단과대학(이하 3단대)인 △국제지역 학생회△동유럽 학생회△통번역 학생회가 공동 주최참가하는 체육대회다. 어문체전의 최소 참여 인원은 △계주 6명△농구 5명△축구 11명△피구 7명이었으나 해당 행사엔 이보다 적은 인원이 참여를 희망했다.
또한 학교 측으로부터 행사가 진행될 공간인 잔디 운동장 및 관련 시설의 대관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행사 장소 확보와 일정 조정의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3단대 학생회는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어문체전 행사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통번역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통번역 비대위)는 “기존 어문체전 일정에 맞춰 다른 양질의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니 학우분들의 많은 관심과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동유럽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동유럽 비대위) 또한 “부득이하게 어문체전을 취소돼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어문체전 취소 원인
이러한 어문체전이 취소된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참여율이 저조했단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해 국제지역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국제지역 비대위)는 “통번역 내 신입생 및 저학년이 없어 학생 참여도 조사를 시행했을 때 참여율이 너무 저조했다”며 “이후 통번역 비대위는 ‘참여율 저조’란 이유로 불참 입장을 전달했고 동유럽 비대위와 국제지역 비대위 역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결과 3단대 모두 이번 어문체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지원 통번역 비대위장(이하 김 비대위장) 또한 “통번역 같은 경우 연합 없이 출전할 수 있는 학과가 현저히 적었고 특정 학과는 모든 종목 통틀어 출전하는 선수가 0명이었다”며 “4개 경기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학과가 별로 없었다는 점도 통번역이 이번 어문체전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근거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시설 대관에 장애를 겪은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김 비대위장은 이에 대해 “어문체전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설을 대관해줄 것을 지난 7월부터 총괄지원팀에 요청했으나 ‘8월 말에 다시 문의를 하라’고 답변했다”며 “하지만 이후 중순 다시 문의했을 때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의 해당 시설 대관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장소를 섭외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캠 총괄지원팀은 이에 대해 “7~8월에는 다음 학기 강의 장소를 정하기에 사전에 대관 신청을 받지 않는다”며 “이러한 취지에 따라 3단대 학생회의 대관 요청을 8월 말에 진행하도록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괄지원팀은 “해당 학생회측이 요구한 기간은 9월 첫 주차로 수강 신청 기간과 겹치는 등의 이유로 대관이 불가한 기간이었다”고 대관 불가의 이유를 설명했다.
◆어문체전 운영 문제
어문체전은 단과대 통합 행사이자 이번 학기의 첫 행사인만큼 학생들의 기대를 받고 있었다. 이러한 불만들 중에는 그러나 행사의 취소는 역으로 학생들의 실망과 불만을 야기했다. 먼저 학교와의 소통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우리학교 통번역에 재학 중인 강우택(통번역독일어 23) 씨는 “다른 문제도 아닌 학교 측과의 소통이 부족해 일정에 문제가 발생했단 점에서 주최 측에 실망스러움을 느꼈다”며 “일 년에 한 번 있는 행사인만큼 기대했기에 더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나아가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A씨는 “△여학우들을 위한 종목이 하나 밖에 없었던 점△예선전이 시행된 장소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았던 점△지난해 어문체전에서 응원 신경전이 벌어져 싸움이 난 점 등 여러 운영 문제로 인해 전부터 어문체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보의 부족 또한 지적됐다. 이번 어문체전이 개최 여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의 A씨는 “많은 학생들이 이번 어문체전이 취소된 것조차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3단대 소속의 한 비대위장은 “어문체전 공식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홍보물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했지만 어문체전이 진행 단계에서 취소됐기에 모르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행사 공지 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3단대 학생회 모두 △종목별 1~3등에게 상금 지급△체전 미니게임 상품 제공△출전 선수 및 응원단 유고 결석계 발급 등 참여율 제고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다”며 “지적된 사항들을 참고해 학생들이 축제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렇듯 학생 참여가 중요한 단과대 축제 행사의 경우 참여율의 제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학생들의 피드백이 행사 기획에 반영돼야 한다. 실제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어문체전 FLYMPIC 불편 및 개선 설문조사에선 △개별 팀 모집 후 팀간 매치로 대체△남녀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의 증가 △3대3 농구와 같이 적은 인원으로도 할 수 있는 종목 마련 등 다양한 제안들이 있었다.
어문체전은 글캠에 소재한 어문학과 학생들간의 단합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우리학교 소속 어문학과란 특수한 자부심을 전달한다. 이러한 어문체전이 정상적으로 운영돼 많은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관련 주체들의 깊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윤 기자 09soyo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