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1월에 한 달간 우리학교 동계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셰필드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에 다녀왔다. 이전부터 해외에서 수학하고 싶단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지만 한 학기 동안 해외에 체류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 해외 수학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지난해 10월 즈음 해당 프로그램 공고를 보게 됐고 이러한 불안함을 단기 해외연수를 통해 해소해 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다.
셰필드(Sheffield)는 마을 전체가 하나의 캠퍼스라고 할 정도로 마을 곳곳에 대학 건물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나는 캠퍼스 내에 위치한 ELTC(English Language Teaching Centre)란 어학당에서 공부했다. 첫 오리엔테이션 날에 케임브리지(Cambridge) 레벨 테스트를 보고 나서 정해진 레벨에 따라 분반된다. 우리 반엔 한국인뿐만 △일본△중국△프랑스(France)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모두 다양한 연령대를 갖고 있었다. 정규 수업 이외에도 방과 후 수업을 따로 신청할 수 있었다. 나는 언어 교환 수업을 신청했는데 페루(Peru) 사람을 만나게 돼서 내 전공 언어인 스페인어로 소통할 기회도 있었다. 이처럼 낯선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언어 실력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견문을 더욱 넓힐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하기 위해선 80%의 출석률만 충족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출석률을 지키는 선에서 매주 영국 근교나 다른 유럽 내 국가로 여행을 다녔다. △첫째 주엔 영국의 요크(York)와 맨체스터(Manchester)△둘째 주엔 스페인(Spain)과 리버풀(Liverpool)△셋째 주엔 벨기에(Belgium)와 리즈(Leeds)△넷째 주엔 런던(London)을 여행했다. 셰필드 대학교에선 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수학하러 온 시기에 맨체스터 현장 체험이 있어 무료로 맨체스터를 갈 수도 있었다. 플랫메이트들(Flat Mates)과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고 혼자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영국에 있는 동안 마냥 즐거운 기억만 있진 않았다.△생각보다 높았던 물가△원-파운드(Pound) 환율의 급상승으로 인해 높은 학비 △큰 비율의 서비스(Service) 요금을 필수로 받는 식당과 카페로 인해 금전적 지출이 컸다. 여행을 갈 땐 기차 회사 측의 실수로 인해 기차 비용을 정가보다 비싸게 내기도 했고 이를 환불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느린 일 처리로 인해 울화통이 터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만약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난 고민의 여지 없이 신청할 것이다.
그만큼 영국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해외 생활에 대한 나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내가 해외 생활에 잘 맞는 사람이란 걸 깨닫게 해줬다. 비록 한 달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내에선 절대 경험하지 못할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추후 교환학생에 지원해보자는 의지 또한 다지게 됐다. 만일 나처럼 해외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거나 망설이는 학우가 있다면 한 달이라도 좋으니 이런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주저 없이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휘영(통번역스페인어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