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을 보고] 편견 속에서 피어난 가능성의 이야기

등록일 2025년11월19일 15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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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사로잡은 드라마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ビリギャル)’는 학원 강사 츠보타(坪田 義典)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겨온 화제작이다.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감독은 구제 불능 문제아로 낙인찍힌 한 소녀의 내면에 숨겨진 가능성과 순수함을 새롭게 그려낸다. 영화는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상식을 가진 채 무지의 여왕으로 불리던 쿠도 사야카(工藤 さやか)가 명문대 게이오대학(慶應義塾大学) 진학이란 불가능에 가까운 꿈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학교에서 공부와는 담을 쌓은 문제아로만 존재하던 사야카는 친구들과 노는 것 외엔 관심이 없다. 그녀는 주위의 편견 속에서 자신이 무능하단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를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엄마와 포기를 모르는 초긍정 츠보타 선생을 만나며 상황은 변한다. 선생님의 확신 어린 말 한마디 “너는 할 수 있어”는 사야카에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단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침내 그녀는 우등생도 꿈꾸기 힘들다는 명문대 진학이란 도전을 선포하는데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초기 학습에서 사야카는 말 그대로 바닥부터 시작했다. 그녀의 상식 수준은 거의 초등학생 수준이며 산타클로스의 존재도 아직 믿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사야키는 오히려 사야카는 열심히 노력할수록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게 되면서 슬럼프에 빠진다. 주위에선 여전히 그녀를 무시하고 아버지마저 그녀의 도전을 외면한다. 그 과정에서 사야카는 결국 학원을 관두겠다며 츠보타 선생님에게 모진 말을 퍼붓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야카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조금씩 변한다. 어머니는 밤낮으로 일하며 그녀의 학원비를 지원해주고 선생님은 좌절한 그녀에게 항상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복 돋아준다. 사야카는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이 정말로 해결 불가한 인간이 아니란 것과 편견이란 덫에서 벗어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겠단 결단이 필요했을 뿐이란 것을 깨닫는다.

 

영화 속 사야카는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평범한 소녀이지만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침묵하고 견딘다. 영화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한 그녀가 세상의 편견과 싸워가며 명문대 진학이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낼 때까지 얼마나 많은 내적 갈등과 절망의 순간들을 견뎌내야 했는지에 주목한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세상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이에 대한 믿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세상이 실패자라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긴 시간을 버텨온 모든 수험생들에게 이 글을 전하고 싶다. 결과가 어찌 됐든 당신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그 시간은 이미 하나의 합격이다. 세상이 정한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용기야말로 진짜 힘이라는 것을 사야카처럼 우리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해봄 기자 11haebom@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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