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늘어나는 자퇴생, 발걸음 돌리는 학생 잡으려면

등록일 2021년04월03일 17시1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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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소재 상위 10개 대학의 자퇴율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35%에서 1.66%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우리학교도 자퇴로 인한 학생 이탈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대학알리미에서 실시한 대학교 자퇴생 현황 조사 결과 우리학교는 서울 소재 상위 10개 대학 중 서강대학교(이하 서강대) 다음으로 자퇴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장기화된 비대면 수업은 학생 이탈 증가로 이어졌다. 꾸준히 증가하는 자퇴율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과 우리학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 꾸준히 늘어나는 우리학교 자퇴생


최근 5년간 대학 자퇴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알리미에서 발표한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서울 소재 상위 10개 대학 자퇴율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1.35%△1.48%△1.66%로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학교도 자퇴로 인한 학생 이탈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서울 소재 10개 대학 중 우리학교의 자퇴생 수와 자퇴율은 각각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리학교 자퇴생 수는 491명으로 자퇴생 수가 622명으로 가장 많은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 다음으로 많았다. 2019년 기준 우리학교의 재적인원은 23,840명으로 재적인원이 34,753명인 경희대와 약 11,000명 정도 차이난다. 하지만 자퇴생 수에선 약 130명 정도의 적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퇴율의 경우 2.06%로 자퇴율이 2.35%로 가장 높은 서강대 다음으로 높다. 또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우리학교 자퇴율은 △1.68%△1.97%△2.06%로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외대학보에선 이번 달 13일부터 18일까지 우리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자퇴 및 자퇴 고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자퇴를 생각해 본 적 있는 학생은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약 57%였다. 그 이유론 △만족스럽지 않은 강의△반수 및 편입 준비△인간관계 갈등△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반수 및 편입 준비’가 약 9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수 및 편입을 고민했다’고 응답한 학생의 약 80%가 ‘입결이 더 높은 학교에 가기 위해’를 이유로 들었다.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응답은 약 30%에 달했다.

◆ 코로나19가 불러온 학생 이탈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시간 증가는 반수생 증가에 일조했다. 대학입시학원 ‘종로학원하늘교육’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반수생은 약 7만 명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능 N수생 응시자 12만5918명 중 반수생 비율은 55.7%로 2019년보다 약 5%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입시포털 ‘유웨이닷컴’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입 반수 관련 설문조사 결과 46.5%가 “반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역대 평균 반수율이 약 24%임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숫자다. 반수를 하려는 이유론 ‘지난해 입시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코로나19 사태 속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교 소속감 저하’가 각각 36.6%와 34.3%를 기록했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비대면 수업으로 개인 시간이 증가하자 △공무원시험△반수△편입 등을 시도하는 학생이 등장했다. 우리학교에 재학중인 A 씨는 “입시 결과가 우리학교보다 더 높은 학교에 도전해보고 싶어 지난 학기에 편입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또 다른 영향은 학내 교류의 비활성화로 인한 소속감 저하다. 외대학보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가 자퇴 및 자퇴 고려율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은 약 92%에 달했다. 자퇴 및 자퇴 고려율 증가 이유론 약 83%의 학생이 ‘소속감 부재’를 들었다.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로 학생 간 교류가 감소해 학교나 학과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자 학교 이탈을 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단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입학한 20학번 B 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정상적인 대학 생활이 힘들어 자퇴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행사도 취소되고 비대면 강의가 지속돼 대학 생활에 회의감을 느꼈지만 기숙사에서 학과 선배들과 교류하며 대학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학교 생활에서 소속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학생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은


한편 외대학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는 ‘학교 대외적 이미지 향상’을 자퇴율 증가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는 입시 결과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오신현(경상·국금 17) 씨는 “반수나 편입 등 자퇴로 이어지는 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우리학교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며 우리학교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커리큘럼이나 프로그램의 적극적 홍보를 강조했다. 우리학교의 취업 현황을 홍보해야 한단 목소리도 있었다. 한형준(인문·언어인지 19) 씨는 “코트라(KOTRA) 및 한국무역협회 취업 1위 등 우리학교 학생의 취직 현황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시대에 맞는 홍보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윤병호 우리학교 학사종합센터 팀장은 “자퇴생은 재수를 통해 우리학교보다 서열이 더 높은 대학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이는 대학 입학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며 대학 서열화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지적과 더불어 “우리학교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와 각 학과 및 학부의 전공과 교양의 교육과정에 대한 학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전했다.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1학번의 이탈을 막을 대책 또한 시급하다. 최영은(국제지역·브라질 19) 씨는 “코로나19로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이 늘었다”며 “학교 측에서 진로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학생들이 화상으로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해주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새벽으로부터’는 새내기의 소속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새내기 맞이 프로젝트 ‘인트로: 이공이길, 이곳이길’을 개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학우 간 네트워크 형성에 초점을 뒀다. 또한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온(ON)’은 수강신청 방법이나 학교 식당을 소개하는 등 새내기들이 온라인으로 대학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동영상 컨텐츠를 제작했다. 이어 “거리두기 단계 변화에 따른 대면 행사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소속감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 자퇴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와 학생 모두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신수연 기자 02shinsoo@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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