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위안위안의 비눗방울’의 저자‘ 류츠신’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12년까지 전업 작가가 아닌 수력 발전소의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며 밤마다 소설을 썼다. 그는 1999년에 책‘ 초신성시대’를 시작으로 2006년까지 8년 연속 중국의 대표 공상과학 문학상인‘ 은하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5년엔 아시아 작가 최초로 휴고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책은 현대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독자로 하여금 미래 사회의 사실적인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위안위안의 비눗방울은 작가의 상상력과 과학적 사실이 조화롭게 투영된 책이다. 주인공‘ 위안위안’이 살던 중국 서북부 도시는 사막화가 진행돼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메마른 도시다. 어릴 적부터 비눗방울을 좋아한 위안위안은 세계에서 가장 큰 비눗방울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오른다. 이후 그는 부와 명예를 얻은 과학자가 된다. 아버지는 위안위안에게 사막화된 도시를 구해달라 부탁하지만 그는 본인의 만족을 위해 부탁을 거절하고 더 큰 비눗방울을 만드는 데 몰두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위안위안의 비눗방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비눗방울을 습한 공기를 가져오는 매개체로 사용한다. 결국 이 비눗방울은 인공 강우를 만들어 사막화된 도시를 구한다. 과학 기술의 올바른 사용은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달렸다.
책에선 위안위안의 책임 부족을 보완하는 아버지란 존재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은 오롯이 그의 몫이다. 이에 사회적 책임이 부족한 과학자가 만든 기술은 환경을 파괴하는 등 많은 문제의 원인이 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선택에 대해 묻는다. 독자가 이 책을 통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과 과학 기술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김현익 기자 01hyunik@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