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한우덕 중앙일보 차이나랩 대표를 만나다

등록일 2019년06월09일 01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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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의 △국제부△정치부△정보통신부를 거쳐 이후 △베이징과 상하이 특파원△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소장△중국 관련 서적 출판△상하이 화둥사범대학 대학원 경제학 박사 취득까지 한우덕(중국어·82) 동문은 오랫동안 중국의 △언론△경제△학술 부문에 몰두해온 중국 전문가다. 현재는 중국의 △경제△정치△외교△IT△인문△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전하는 ‘차이나랩’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에 중국 관련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한우덕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입학 당시 우리학교 중국어과로 진학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중국어과에 입학할 당시엔 중국어에 대한 수요가 지금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 것은 1978년인데, 제가 입학했던 1982년만 해도 우리나라에 중국의 필요성이 지금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홍콩에서 오랜 시간 거주했던 지인이 중국의 전망이 괜찮아 보이니 중국어를 공부해보라고 추천해줘서 중국어과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어만으로는 취업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대학 시절에는 영어나 경제학 등 다른 분야의 지식이 필요했고 저는 경제학을 추가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후 상하이에서 특파원으로 있을 때도 상하이 화둥사범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고자 노력했습니다.

Q2. 중국과 관련해 하시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일보사의 중국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중국연구소는 중앙일보에 속한 중국 분석 연구소이며 이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고 여러 대외활동을 진행하는 사내기관입니다. 특히 중국의 청년 공무원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교육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국연구소의 소장으로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민간외교를 담당했는데 이러한 경험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중앙일보 산하기관인 차이나랩의 대표로 재직 중입니다. 차이나랩은 중앙일보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설립한 조인트벤처기업*으로서 중국 관련 콘텐츠를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또한 네이버에 중국 관련 면이 별도로 있는데 이를 제작 및 관리하는 것 역시 저희가 담당합니다. 더 나아가 차이나랩에서는 중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 및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전자 상거래△중국관련 컨설팅 진행△비즈니스 업무△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교육△기타 중국 관련 업무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조인트벤처기업: 둘 이상의 당사자가 공동지배의 대상이 되는 경제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만든 계약 구성체

Q3. 중국에서 기자(특파원)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약 8년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한국경제신문 특파원 생활을 했습니다.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3년부터 3년간 상하이에서 상하이리포트 기획시리즈를 진행했던 것입니다. 상하이리포트 시리즈에 대한 국내반응이 좋았으며 당시 대한민국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중국에서 발생한 여러 △정치△사회△경제적 사건을 우리나라에 전달하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Q4. 중국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기자에게 콘텐츠란 기사 작성을 의미합니다. 특히 지금 제가 대표로 있는 차이나랩은 중국에 관련된 기사나 동영상 제작을 담당합니다. 처음에 중국 관련 콘텐츠, 즉 기사를 쓰기 시작했던 것은 전공이 중국어이기 때문입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베이징에서, 그리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상하이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중국과 관련된 여러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또한 2002년 이후엔 △중국의 13억 경제학△경제특파원의 신중국 견문록△우리가 아는 중국은 없다△중국증시 콘서트△중국함정 등 중국에 대한 책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Q5. 중국분야에 취업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우선 일상에서 중국 관련 서적이나 영화를 자주 접하며 중국과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도 그랬지만 특히 현재, 그리고 미래에 우리나라에 △지리적△정치적△경제적으로 중요합니다. 따라서 누군가는 끊임없이 중국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우리학교의 후배들은 기본적으로 언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미래에 어떤 분야에 자리 잡을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중국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해 △정치△언론△경제△행정 등 중국과 관련된 세부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전문가로 가는 과정에서 중국어 실력과 활용능력이 필요하기에 언어 실력을 갈고 닦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또한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우선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 심도 있는 문제의식을 갖고 지속적인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중국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쌓이게 되고 이러한 지식이 후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학교는 앞서 말한 부분에 맞춰져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학생들 또한 훈련이 잘 돼있는 것 같습니다.
Q6. 중국전문가로서 전망하는 중국의 경제전망은 어떤가요?

중국은 1978년 이후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을 통해 시장경제를 도입했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처음엔 외국의 선진화된 기술을 따라하는 데 그쳤으나 현재는 중국만의 기술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인공지능(AI), 빅 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이 미국을 자극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 미국은 전면적인 대중무역전쟁을 벌이는 중입니다. 따라서 당분간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망가진다거나 장기간의 침체기를 겪지는 않을 듯 합니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졌고 스스로 경제적위기를 버틸 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말이 무역 전쟁이지 사실 중국은 일방적인 공격을 받는 입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미국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버텨내야 한다고 봅니다. 중국은 내수 시장을 키우고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 하는 등 자체적 힘을 길러야 합니다. 중국은 희토류**가격의 인상을 통한 경제적 보복 등의 여러 수단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며 미국에 압력을 가해 내부적으로 성장하는 게 필요합니다.
**희토류: 물질의 지구화학적 특성상 경제성이 있을 정도로 농축된 형태로는 산출되지 않고 광물형태로 희귀해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

Q7.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픈 인생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중국과 관련된 콘텐츠가 많은데 앞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나이가 많아져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업무적인 목표는 이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인생 전체로 보면 스스로 재밌는 것을 찾아 나서고 싶으나 아직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태현 기자 98madc@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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