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를 말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애정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며

등록일 2015년12월07일 15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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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윤(동유럽·폴란드어 15)

비평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학보를 정독했던 독자위원 활동도 이제는 발행일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보기에 이르렀다. 애정이 생긴 것이다. 나아가 학보에 대한 기자들의 깊어진 애정을 엿볼 수 있던 989호였다.
지난 989호에는 하반기 취업시즌에 맞춰 취업 및 창업에 관한 4개의 기사가 실렸다. 더불어 6면에 실린 ‘대외활동’에 대한 기획기사와 동문 염지홍 디자이너 인터뷰 그리고 인턴세대에 관한 사설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학생들에게 보내는 긍정의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며 적절한 구성을 보였다.
또한 우리나라가 14년 만에 공식적으로 이란을 방문하는 것과 시기에 맞게 5면에 이란어과 교수님의 전문적인 글을 담아 외대학보의 특색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글로벌 법률 상담소’기사는 많은 학생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 독자위원 모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동제 주점 재개와 학교 측의 징계 위원회 회부 결정 사이에 있어서 합의 없이 주점설치를 강행한 총학 측만을 대변한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장과 신나는 잡담’ 심층 기사에서 1등 수상 팀의 수상 내용만 제시돼 사소하지만 독자로서 당연히 궁금할 수밖에 없는 여지를 남겨 아쉬웠다.
아쉬운 점을 짚어내는 것이 보다 작은 부분이 되어감에 매번 더 나은 호를 발행하고 있는 기자들의 열정과 수고를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어 독자로서 기쁘다. 그리고 그런 발전 뒤에는 ‘우리는 아직도’라는 제목의 지난 빈의자 칼럼에서처럼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노고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내외 다양한 사건을 취재하고 고발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언론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끝까지 언론의 역할 사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외대학보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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