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부터 우리학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유고결석을 인정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일 학생의 수업 참여가 어렵단 이유다. 백신 유고결석 인정은 담당 교수의 재량에 따르며 접종일 기준 일주일 내로 학생이 백신 접종 사실에 대한 증빙서류를 담당 교수에게 직접 제출해야 한다. 해당 방침은 지난달 13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유효하다. 이에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학사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교육부의 권고를 따랐다”고 답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지난 8월 9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학생에 한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각 대학에 권고한 바 있다. 우리학교의 백신 유고결석 인정에 대해 김효정(중국어·중외통 21) 씨는 “비대면 수업 중엔 녹화 강의가 존재해 백신 접종일에도 부담이 크진 않다”며 “대면 수업 시 백신 접종일과 수업이 겹치는 상황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 김채은(아시아·마인어 21) 씨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발열 증상이 있어 2차 접종 때 출석에 대한 걱정이 컸다”며 “이번 백신 유고결석 인정으로 인해 학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백신 유고결석 인정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조별 활동과 발표가 많은 수업의 경우 백신 유고결석 제도를 악용하는 학생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담당 교수의 재량에 따르기보단 학교측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과 시험 일정이 겹칠 경우 공결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단 지적도 있다. 지난달 12일 백신 공결제 관련 지침을 발표한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에선 시험과 백신 접종일이 겹칠 경우 이를 미리 교수에게 알리고 대체 과제를 받거나 시험 일시 변경을 요청하도록 했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경우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이 미비하다.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종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따로 전달받은 지침은 없다”며 “이번 백신 유고결석제가 모두 담당 교수의 재량에 달린 만큼 따로 교수님과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2학기 대학의 대면 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에 따르면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10월 이후 대형 강의 및 4년제 대학의 대면 수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하형 기자 03hahy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