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엔 가끔 오로라가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오로라가 나타난단 말이 믿기 힘들 수 있다. 사실 이는 오로라가 아니라 글캠을 감싼 정광산 뒤편의 곤지암 스키장에서 나오는 빛이 반사돼 발생하는 현상이다. 밤을 새워 공부하고 이른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만 이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 빛을 모현의 오로라, 일명 ‘모로라’라고 부른다. 겨울철 모현읍의 날씨를 시베리아에 비유한 ‘모베리아’란 별칭과 비슷한 어감으로 지어진 학생들의 애칭이다. 사실 글캠의 하늘에 나타나 학생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건 모로라 만이 아니다. 강의를 듣던 학생이 하늘에 떠다니는 낙하산에 시선을 뺏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캠퍼스 상공을 활보하는 낙하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낙하산의 정체는 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전학교(Special Warfare School)의 정기 교육 중 하나인 정기고공강하(HALO) 훈련이다. 이는 낙하산 강하를 훈련받는 특전사가 공수기본교육을 수료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수행하는 훈련이다. 특수전학교는 우리학교 바로 옆인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낙하산을 매고 훈련하는 특전사의 모습이 글캠에서 종종 목격되는 것이 그 이유다. 가끔 글캠 운동장에 낙하산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우리 학교와 특수전학교가 근접하게 위치해 벌어지는 소소한 일화다. 사실 군인과 글캠은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외대학보 제 504호에 의하면 1988년 11월 8일 오후 7시 30분경 글캠에 공수부대원 20여 명이 나타나 집단 난동을 부렸단 기록이 있다. 완전무장 상태에서 학교 뒷산을 통해 내려온 부대원들은 무단 침입에 대한 학생의 항의에도 20여 분 간 행패를 부렸다고 전해진다.
-기록 및 사진 제공: 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