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제57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시행됐다. 선거 결과 최종 투표율 32.41%를 기 록하며 설캠 제57대 총학으로 총학생회장단 후보였던 ‘도약’이 당선됐다. 다음 해 우리학교의 도약과 발전을 향한 걸음을 내딛을 배귀주(상경·국통 20) 총학생회장(이하 배 회장)과 황유리(사범·영교 20) 부총학생회장(이하 황 부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보자.
Q1. 제57대 설캠 총학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배 회장: 이번 해는 학생 주체가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해 당선된 신임 총 장의 임기 첫해였던 만큼 학교 본부와 학생 간의 소통이 이전보다 원활하게 이뤄져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했어요. 그러나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했죠. 이에 학생이 마땅히 영위해야 할 권리를 보장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총학을 만들 고자 출마했습니다.
황 부회장: 지금까지 우리학교에서는 △성적평가방식△수강신청 제도△ 학사제도와 같이 교육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 학생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채 논의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에 총학으로서 학생들이 학내 의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어 부학생회장에 출마했습니다.
Q2. 임기 과정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총학으로서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배 회장: 학생에게 다가가는 총학을 넘어서 학생이 다가올 수 있는 총학이 될 것입니다. 우리학교 내 문제점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개선해나갈 생각이에요. 또한 총학으로서 학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하는 등 학교생활을 넘어 삶의 전반에서 총학과 학생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황 부회장: 총학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을 학생들이 실감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교육△취· 창업△학내 시설 등 우리가 학교를 다니며 접하는 모든 부분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어요. 학우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실현하고 이를 결과로 보여줘야만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3. 이번 해에는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 본부에 전달되기는 했으나 실제 이행으로까지 이어진 경우는 적었다는 여론이 존재합니다. 요구가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기 위해 생각해둔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배 회장: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요구안과 함께 학교가 검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본부에 요구할 때 우려점과 개선 방안을 함 께 제시할 예정이에요. 또한 학교 부처 관계자와의 면담 빈도를 늘릴 계획 입니다. 최소 반기별로 면담을 가지며 지속적으로 학우들의 입장을 전달 하겠습니다.
Q4. 청원안건상정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이 제도에 대한 △소개△시행 계획△기대효과가 궁금합니다.
황 부회장: 청원안건상정제는 학생들이 총학 홈페이지의 ‘청원게시판’에 청원 내용을 업로드하면 게시물 중 1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은 청원 내용을 중앙운영위원회 정기회의 안건으로 상정하는 정책입니다. 이를 실현 하기 위해 다음 달 총학 홈페이지 내 열린소통 게시판을 Q&A게시판과 청 원게시판으로 개편할 예정이에요. 이후 학생들에게 홈페이지를 일정 기간동안 홍보한 뒤 청원안건상정제를 다음 해 상반기 내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청원안건상정제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안건을 상정하고 의제를 공 론화함으로써 총학이 학생의 요구에 기반해 행동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예정이에요. 또한 이 정책을 통해 총학에 대한 학우들의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죠.
Q5. 전임 총학의 활동에서 보완하거나 이어나가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배 회장: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요구안에 반영했던 이전 총학의 활동을 이어받아 학생들의 의견을 수치화해 더욱 명확한 근거를 통해 학교 본부에 개선을 요구하는 총학이 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전임 총학이 학생 들에게 사업을 전달했던 방식과 행동에 대해 설명했던 방식은 개선하고자 해요. 특정 의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경우 학우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황 부회장: 전임 총학의 임기 당시 기층단위와의 연대가 적극적으로 이뤄 지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학생이 3주체로서 존중받는 민주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기층단위와의 단결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 각해요. 이에 ‘도약’은 기층단위와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화합을 도 모하고자 합니다.
Q6. 대학교의 수익사업 운영은 재정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학교 수익사업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총학으로서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배 회장: 우리학교는 △교육사업△기숙사△플렉스(FLEX) 시험 응시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재정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또한 그 외의 외국어종합시험 응시료와 임대매장 대여료 등의 주요 수익사업들도 소규모로 이뤄져 예산을 확충하기 쉽지 않아요. 이에 최소 반기별로 학교의 수익사업을 관장하는 사업지원처와 면담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 본부와 교내 수익사업의 이행 여부 및 진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개선 사항을 요구할 생각이에요.
Q7.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가 무엇인가요?
황 부회장: 비민주적인 구조가 개선돼야 학생들이 자신이 지불한 등록금 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고 추후 어떻게 쓰일 것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외부 위원 위촉 시 학생위원과의 협 의 과정을 필수 규정으로 신설하는 방법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이를 통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등록금이 사용되는 방식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Q8. 학우들의 진로 및 취·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HUFSABility’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앱이 어떤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 하나요?
배 회장: ‘HUFSAbility’ 앱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의 취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학교는 양질의 취·창업 프로그램을 다수 제공하고 있지만 홍보가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받고 있어요. 이에 앱 개발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진로 개발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실제로 효용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Q9. 제55대 설캠 총학선거는 46.27%의 최종투표율을 기록했고 제56대 설캠 총학 선거는 35.94%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학생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배 회장: 학생의 의견을 전달하고 대표하는 기관이 총학이라는 인식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학이 진행하는 사업을 포함해 모든 행동이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과 권리 실현이라는 목적에 기반해 진행된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어요. 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업을 실현해야만 총학의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학생자치의 중요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황 부회장: 총학에 대한 관심도 하락은 총학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총학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행동에 대한 결과를 학생 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죠. 학생들이 일상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만한 변화를 만들어 총학이 학생을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10.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배 회장: 학생들에게 필요한 총학이 되겠습니다. 총학이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학생들의 믿음만으로도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죠. 우리학교가 더욱 발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총학이 되어 보다 나은 학생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황 부회장: 지금까지 우리학교 학생들이 함께 의견을 모아 행동해 이끌어 낸 변화가 많습니다. 그러한 흐름을 직접 지켜봤기에 학생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음 해가 학생들과 함께 더 나은 우리학교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명원 기자 04jimw@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