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대로 거두기

등록일 2024년09월11일 18시5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천고마비의 계절이 코앞이다. 개강과 함께 코에 선선히 스며드는 가을 냄새는 1년의 후반부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부장의 직책을 달고 두 번째 마감에 참여하며 느낀 바가 적지 않다. 특히 모두가 자신의 기사에 최선을 다하며 투철한 취재정신을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나의 신입기자 시절보다 나은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땅에 스스로의 노력으로 싹이 트고 잎이 생기며 각자의 열매를 맺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1095호에선 열매들이 어떤 형태로 결실을 맺었는지 하나씩 읽어봤다. 

 

먼저 4면에선 대학 증명서 발급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대학교 증명서 발급은  학생들의 자산이자 귀중한 정보로 활용이며 각자가 살아온 삶에 대한 발자국이기도 하다. 특히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료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불편없이 필요에 따라 우리학교 학생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도록 향후 해당 서비스의 문제점들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5면에선 단과대학별 공약 이행 평가 기구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 다뤘다. 단위 대표자로서 공약뿐만 아니라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 역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공약을 어음으로 해 학생 대표로서의 지위를 부여받게 된 만큼 이를 감시하고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기구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평가해 이를 학생회 스스로의 발전 동기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면에선 우리 학교 안을 배회하는 사이비 종교 단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심리적으로 약해져 있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돼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른바 포교 활동은 결국 자신을 더 큰 수렁으로 이끄는 길이 될 수 있다. 단순히 본인의 각별한 주의 이상으로 기관을 통한 적극적인 도움을 받는 것 역시 필요하다. 좁게는 개인의 경각심이 넓게는 사회적인 예방 조치를 위한 제도의 마련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8면에선 최근 음란 합성물의 제작 및 공유로 인해 급부상한 텔레그램(telegram)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관련 문제에 대한 처벌이 꾸준히 이뤄졌음에도 실질적인 텔레그램의 사용이나 제지는 불가능하며 이를 활용한 범죄 역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법적으로 텔레그램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미비하다는 점이 큰 문제로 꼽힌다. 보안에 따른 자유와 규제에 따른 안전이란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 관련 피해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길 희망한다.

 

이번 호의 기사들을 읽으며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평가할 만큼 잘 익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기자들의 눈부신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나아가 학보의 미래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표현이 서툴러 항상 좋은 말을 해주진 못했지만 스스로 변화하는 기자들을 보며 나도 그에 발맞춰 나아가고자 한다. 좋은 열매가 땅에 떨어져 좋은 거름이 되고 또 다른 나무를 성장시키듯 나 역시 그에 공헌하는 부장으로 남을 수 있길 희망한다.

 

 

이승원 부장 08seungwon@hufs.ac.kr

이승원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추천 0 비추천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기획 심층 국제 사회 학술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