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94호에 내 첫 기획 기사를 실었다. 3주간의 바쁜 방중교육을 마치고 나서야 쓰게 된 기사다. 그렇기에 첫 편집회의엔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다. 방중교육 때보다 더 완성도 높은 제안서를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주제가 겹쳐 결국 다른 주제를 맡게 됐다. 그러던 중 국부장단의 의견에 따라 첫 기획을 맡게 됐다. 처음이라 기뻤지만 동시에 걱정도 밀려왔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청천벽력처럼 느껴졌고 긴장감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기획 기사가 정해진 후 집에 돌아와선 하루 종일 기사 구성만을 생각하며 잠을 설치기도 했다. 국부장단의 진심 어린 응원 덕분에 용기를 내려고 했지만 혼자 취재하려니 무인도에 내던져진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주어진 일은 해내야 하니 취재에 나섰다.
취재 당일 낯가림이 심한 내게 처음 보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걱정을 안고 취재처를 방문했을 때 협조를 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앞섰다. 관계자와 통화하며 15분을 기다렸지만 요청한 회의록은 끝내 마감날까지 받지 못했다. 첫 기획인 만큼 잘 쓰고 싶었지만 계획이 어그러졌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차선책을 택해 기사를 완성했다. 요청했던 자료는 기사가 마감되고 조판날이 돼서야 받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첫 기획 기사가 마감되고 두 번째 기사를 준비하게 됐다. 기획 기사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 부담감은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회 기사를 쓰고 싶어 ‘구하라법’에 주목하게 됐다. 개요를 구성해 사회면으로 제안했지만 학술로 배정됐다. 학생 대상 취재는 부담이 없었지만 학술 기사에 전문가나 교수를 대상으로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지식이 부족할까 걱정했다. 그래서 밤새 ‘구하라법’에 대해 조사하며 준비했다. 인터뷰 섭외는 6~7명에게 시도했으나 연락이 없어 낙담했다. 다행히 한 분이 인터뷰를 수락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다. 대면 인터뷰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기사였다.
외대학보에 입부한 첫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번째 기사를 쓰게 됐다. 이번에는 교내 셔틀버스 입석 금지 조치에 관한 내용이다. 2학기부터 시행된 입석 금지 조치로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평소라면 무심히 넘겼을 일이지만 방중교육 때 편집장이 한 “우리학교 일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입석 금지 조치에 대해 의문을 품고 기삿거리로 제안했다. 다행히도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덕분에 기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 사안은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번 기사를 통해 학우들의 불편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 뿌듯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학교 사안에 주목하며 더 나은 기사를 써나가고 싶다.
정소희 기자 09sohee@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