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부터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내 전동킥보드 반입이 금지됐다. 이는 학내 질서 유지와 안전관리를 위한 조치다. 글캠은 건물 간 거리가 멀어 이동에 불편함이 크다. 이에 학교 안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학생이 늘었다. 이번 학기부터 글캠 앞 모현 사거리에 대여가 가능한 전동킥보드가 비치되며 안전사고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
글캠 측은 버스와 킥보드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수업 방식이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되면 학교 주변 교통량이 증가해 더 위험할 것이란 입장이다. 총괄지원팀 관계자는 “두 명이 일인용 전동킥보드를 타거나 헬멧 없이 킥보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캠은 교내 도로 경사가 심하고 통학 버스 및 광역 버스가 자주 다녀 전동킥보드 이용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버스 업체 측도 전동킥보드의 교내 진입을 금지해달란 입장이다. 버스가 정차해야 하는 도로의 가장자리로 전동킥보드가 다니며 버스 운전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은 전동킥보드 반입 금지 조치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최대한(국제·한국 17) 씨는 “글캠은 캠퍼스 특성상 도보나 셔틀버스만으론 효율적인 이동이 어렵다”며 전동킥보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전동킥보드는 도로개통법 개정안이 마련돼 엄연한 이동 수단 중 하나가 됐다”며 “전용 도로를 만들고 안전 장비 착용을 의무화한다면 위험성이 크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글캠과 모현 사거리 주변 인도는 보도블록이 오래돼 평평하지 못하다. 이에 킥보드 이용이 어려워 학생들이 차도로 나오게 된 것이다. 총괄지원팀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관련 규정을 만들고 전동킥보드 전용 도로와 보도블록 정비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나윤 기자 02imy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