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로서의 번역> - 번역가의 고뇌를 엿보다-

등록일 2020년12월04일 11시3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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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작가와 우리나라 독자 사이엔 번역가란 징검다리가 있다. 번역 가가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독자의 이해 폭이 달라질 정도로 그 역할은 중요하다. 지난 10월 이런 번역의 묘미를 알려주는 책이 출간 됐다.
‘읽기로서의 번역’은 일본의 영미 문학 전문 번역가‘ 고노스 유키 코’(이하 유키코)의 강의‘ 번역으로 맛보는 걸작 10선’의 내용을 바 탕으로 한다. 유키코는 수강생이 번역의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빨간 머리 앤△오만과 편견△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폭풍의 언덕 등 10편의 고전을 엄선했다. 독자는 익숙한 고전으로 번역 과정을 접 하고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책의 2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선 원서의 언어유희를 어떻게 번역할지 고뇌하는 번역가의 모습이 묘사된다. 발음이 비슷한‘ pig’ 와‘ fig’를 이용한‘ Did you say pig or fig?’란 원문에 대해 유키코는 다양한 번역 예시를 제시한다. △아예 다른 의미로 변경한 번역△언 어유희를 한껏 살린 번역△원어의 의미 그대로 직역한 번역 등 다양 한 사례를 통해 번역엔 정답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유키코는 4장‘ 어셔가의 몰락’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문장을 어떻게 번역 할지, 8장‘ 오만과 편견’에선 당시 사회계급의 호칭을 어떻게 자연스 럽게 번역할지 등을 독자에게 쉽게 전달한다. 막간의 욕설 번역 과정 에서 얻는 웃음은 덤이다.
‘좋은 번역이란 무엇일까?’란 물음으로 첫 장을 펼친 독자는 명확 한 답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문의 의미를 어떻게 전해야 좋을지, 어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등 번역에 접근하는 새로운 길은 알 수 있다. 이 책은 △고전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영어 공부를 목표로 하는 독자△전문 번역가가 되고자 하는 독자 모두 아우를 수 있다. 번역가를 희망하는 독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지침서가 될 것이 다. 이 책을 통해 작품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번역 독서’의 즐거움 을 알길 바란다. 특히 우리학교 통번역 전공 학생은 책에서 말하는 번 역의 즐거움을 더 깊이 이해하리라 기대한다.


이현지 기자 100hyunzi@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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