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진 체코·슬로바키아어과 명예교수, 이르지 타이너 번역상 수상해

등록일 2021년11월07일 21시4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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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김규진 체코·슬로바키아어과 명예교수(서양어·노어 70)(이하 김 교수)가 체코의 ‘이르지 타이너 번역상(the Jiří Theiner Prize)’을 수상했다. 이번 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이르지 타이너 번역상의 역대 수상자 중 동양 국가 출신은 김 교수가 유일하다. 이르지 타이너 번역상 시상식은 지난 9월 24일 체코 현지에서 진행됐으나 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참석했다.   김 교수의 수상은 지난 33년간 체코학을 한국에 소개하고 20권이 넘는 체코 문학작품을 번역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김 교수는 1977년 우리학교 노어과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학교(The University of Chicago)에서 체코학을 전공했다. 이후 1989년부터 26년간 우리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체코 문학 번역에 힘썼다. 재직 중엔 카렐 차페크의 소설 ‘별똥별’ 등을 번역했으며 퇴임 이후에도 활발하게 번역 활동을 이어갔다. 미할 아이바스의 소설 ‘제2의 프라하’와 카테르지나 추포바의 만화 ‘R.U.R.’, 카렐 차페크의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압솔루트노 공장’△‘두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크라카티트’ 등 7권의 체코 문학작품을 번역했다. 현재는 △여러 대학과 각종 문화 단체에서 러시아와 동유럽 여행에 대한 특강△여행기 및 자서전 집필△체코 문학 연구 및 작품 번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 교수는 “해마다 유럽 및 러시아 등에서 진행되는 세미나에서 해외학자와 교류하며 체코 문학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었던 게 번역에 큰 도움이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한 분야에 매진하면 반드시 성공할 테니 전공을 중심으로 뜻을 세워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의 수상 소식을 접한 유민지(동유럽·체코 21) 씨는 “문학작품 번역은 언어 구사 능력만으로 할 수 없기에 김 교수님이 체코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신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 됐다”며 “이를 본받아 앞으로 많은 사람이 체코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2006년 오랫동안 체코학을 해외에 전파한 공로를 인정받아 체코 정부로부터 ‘아기타 그라티아스(Agita Gratias)’ 훈장을 받았으며 이후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부총장△동유럽대학 학장△동유럽발칸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나윤 기자 02imyu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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