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 그 곳, 파리에서

등록일 2021년11월07일 21시5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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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파리 7대학(Paris Diderot Université)의 교환학생으로 파리에서 생활했다. 프랑스어를 전공하며 현지에 꼭 가고 싶어 교환학생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프랑스 유학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건 돈이었다. 프랑스에서 사용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 학기를 휴학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후 미래에셋에서 주관한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 해외교환 장학생’에 선발돼 파리로 갈 수 있었다. 교환학생의 가장 큰 목표는 전공어 실력 향상이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프랑스어를 접하려 노력했다. 현지 대학생과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에 들어갔고 최대한 많은 현지인과 교류했다. 프랑스에선 학생비자 소지자가 합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어 현지에서도 일을 했다. 덕분에 현지 체류 비용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업무 중 손님과의 의사소통이 프랑스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추억은 한식당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과의 일이다. 그분은 내 모습을 보며 과거 자신의 유학생활이 생각난단 말과 함께 13만 원가량 되는 팁을 쥐어줬다. 그날의 만남은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동경하는 도시였던 파리에 입성한 후 매 순간이 꿈같았다. 불편한 게 가득했지만 대중매체에서나 볼 수 있던 광경이 생생히 눈에 들어와 만족스러웠다. 오래된 건물과 조형물에서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는 분위기를 느꼈다. 이런 몽환적인 분위기는 외로운 타지 생활의 큰 힘이 됐다. 프랑스에선 외국인 학생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각종 전시회나 교통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난 근로소득이 잡혔기에 매달 35만 원 정도의 주거 보조금이 나왔다. 국물 요리가 그리울 땐 베트남 음식점을 가보길 추천한다. 또한 프랑스는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6천 원이면 마트에서 다양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는 언어 실력엔 한계가 존재한다. 늘어난 의사소통에만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파리는 다양한 유학생이 생활하는 도시다. 각자의 △목표△상황△성향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자기가 한 만큼 성과를 얻어갈 수 있다. 극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순 없어도 장기적으론 인생의 방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으니 프랑스 유학 생활을 즐기다 오길 바란다.

 

 

안병현(국제지역·프랑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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