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7+1 파견 학생제도가 미뤄졌다. 이에 바로 다음 학기엔 불이익이 있더라도 유학을 강행하리라 다짐했다. △비교적 안정된 정치적 상황과 치안△전공 언어 학습△중동에 대한 선입견 타파 등의 이유로 요르단을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7+1 파견 학생제도를 통해 요르단 대학교(Jordan University) 어학당에서 아랍어를 공부했다. 전반적인 생활은 요르단 대학교 직속 어학원 일정에 맞췄다. 아랍 문화권에선 한 주의 시작이 일요일이기에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수업을 들었다. 오전엔 어학원에서 △듣기△문법△신문번역△읽기 수업을 듣고 사설 학원 수업도 병행하며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더불어 어학원 내 여러 국적의 친구 및 현지 학생과 교류했다. 헬스장을 다니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주말마다 △고대유적 페트라△레인보우스트릿△베다니△사해△압달리몰 등의 유명한 여행지도 방문했다.
요르단 내 높은 우리나라 위상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다. 현지인에게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가 인기였고 현대차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수한 환대도 마음에 꽂히는 비수를 막아주진 못했다. ‘니하오’는 수없이 들어 무뎌질 정도였고 ‘칭챙총’과 ‘코로나’ 등 인종차별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생전 처음 겪는 인종차별에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학습 의지가 나태해질 때 긴장의 끈을 더 팽팽하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인종차별에 굴하지 않으며 아랍어로 당당한 맞대응을 했고 이를 통해 아랍어 학습의 보람을 느꼈다.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할 땐 아시안 가게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식료품이 있어 이슬람 국가임에도 돼지고기와 주류를 손쉽게 구할 수 있으며 전기장판과 같은 생활용품도 있다. 숙소 역시 현지에서 발품을 팔며 예산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또한 아랍어 회화 학습을 꼭 해올 것을 추천한다. 표준어인 풋스하와 방언인 암미야 간 차이가 존재하기에 이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것이란 말이 있다. 6개월의 요르단 생활은 단순히 어학연수를 넘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과의 교류의 장이 됐다. 또한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좋은 기회였다. 20대의 소중한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며 외연을 마음껏 확장해보길 바란다.
서보범(아시아·아랍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