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이번 해 1월까지 총 6개월간 ‘7+1파견학생 프로그램’를 통해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교(北京外国语大学)에서 공부했다. 이중전공이 중국어통번역학과이기에 중국어 실력을 키우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다. 또한 언어 학습 과정에서 익힌 중국의 문화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베이징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정책의 일환으로 자국민을 포함한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3+1 자가 격리 정책’을 실시했다. 3주는 정부에서 지정한 호텔에서, 다른 한 주는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격리를 진행했다. 격리 동안 현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었지만 한국에서 가져온 고추장과 볶은 김치가 큰 도움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에 입국하지 못한 외국인 학생이 많아 모든 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기숙사에만 앉아 수업을 듣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교수님이 중국어를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워 유학 생활 동안 북한의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학교 도서관의 ‘조선어’ 책장엔 북한의 옛 책들이 있다. 또한 외국인 기숙사에서 북한 학생을 직접 목격했다. 귀에 박히는 익숙한 단어에 반갑고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을 해본 것 같아 좋았다.
중국에 있는 동안 △난징△톈진△항저우 여행을 다녀왔다. 편리한 여행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중국에선 도시마다 사용하는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다르다. 따라서 여행을 가기 전 어떤 대중교통 앱을 이용해야 할지 알아봐야 한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결제 수단인 ‘알리 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숙소 예약과 비행기 예약을 위해선 ‘메이투안(meituan, 美团)’이란 앱을 이용하면 된다. 이 외에도 맛집 및 여행지 검색을 위한 ‘시아오홍슈(小红书)’앱과 길 찾기를 위한 ‘고덕지도(gaodeditu, 高德地图)’앱 등은 편리한 중국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혼자 해결하는 것보단 주변 한국인이나 중국인에게 알리는 것을 추천한다.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으로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힘들기에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기간의 중국 유학이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며 다양하고 값진 경험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유학의 목표였던 중국어 실력 향상을 이루게 돼 앞으로 꾸준히 중국어를 학습할 동력을 얻었다. 중국에서의 6개월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다.
황민정(인문·사학 18)